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도시 브랜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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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11. 2)
[조우성의 미추홀] 도시 브랜드
<1521>
서울시가 294억 상당의 가치를 지녔다는 브랜드 '하이 서울'을 버리고, 새로 '아이 서울 유(I SEOUL U)'라는 콩글리시를 들고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인 새정치연합의 손혜원 위원장도 "억지스런 비문법적 단어 나열"을 비판했다.
▶"만일 제가 마지막 심사에 참여했다면 목숨을 걸고 이 안이 채택되는 것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단다. 하긴 "나는 너를 서울한다."라니 이게 뭔가 싶다. "다시 하기 어렵다면 그냥 '하이 서울'로 당분간 때우던가 브랜드 없이 지내라."고 그는 충고한다.
▶최근 '인천'에서도 도시 브랜드 때문에 고민 중이다. 한동안 내걸었던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이 호응도·인지도가 낮았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뉴욕시가 세계에 알린 'I NY(아이 러브 뉴욕)' 같은 착안이 쉬울 리는 없을 듯도 싶다./언뜻 보면 '플라이 인천'도 무난하다. 인천의 자랑인 국제공항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힘차게 이륙하는 비행기들처럼 인천도 21세기를 향해 눈부시게 비상하자는 뜻 아닌가? 그런데 동음이의에 '파리[蠅]'가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인천의 심볼 마크의 작화 의도도 그럴 듯한데 호응도는 낮았다. '인천'의 첫 자인 '인'의 '이응(ㅇ)'과 '천'의 한자 '천(川)'을 파도 형태로 둥글게 만들었지만, 첫 심볼 마크였던 선박 조타기(操舵機) 형태가 오히려 인지도 측면에서는 나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시조(市鳥)로 정해진 두루미는 찾아보기 어렵게 된 지 오래고, 시화(市花)로 장미, 시목(市木)으로 목백합이 정해진 이유를 명확히 한 설명도 찾아보기 어렵다. 상징물로 지정된 근거가 희박하니 그에 시민이 공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인천의 가치 재발견' 차원에서 심볼 마크와 브랜드의 재정(再定)도 적극 고려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자연적 환경에 근거하면서 미래지향적 인천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산뜻한 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11월 0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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