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해경본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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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11.10)
[조우성의 미추홀] 해경본부
<1524>
일제 강점기, 지금의 신생동, 송학동, 신흥동, 인현동, 창영동, 북성동, 경동, 만석동, 학익동, 주안동 등에는 10여 개소의 인천경찰서 관하 파출소가 있었다. 부천군인 서곶, 남동, 문학, 부평에는 주재소가 있었다. 항동(港洞)에는 항동 파출소가 있었다.
▶선박의 입ㆍ출항 업무가 늘자 1910년 3월 항동파출소 안에 수상계(水上系)를 두었고, 1911년 4월 정식으로 그를 수상파출소(水上派出所)로 승격시켰다. 광복 후에도 이를 유지시켰다가 1949년 8월 인천수상경찰서로 확대 발족시켰다.
▶인천수상경찰서는 인천항과 관련한 해상 기본 업무 외에도 월미도, 사도와 부천군 소속 전 도서 지역의 치안까지 맡아 업무를 수행했다. 당시 화제가 됐던 '인민공화당 경기도당의 폭동 음모 적발, 똑딱선 '평해환' 침몰 사건 수습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되던 1961년 7월19일 인천수상경찰서는 공무원 감원 조치에 따라 업무를 인천경찰서로 이관하고 폐지되었다. 그 후 해양경비대, 해양경비대사령부를 거쳐 1991년 비로소 경찰청 소속 해양경찰청으로 개편됐다.
▶하지만 해양수산부 외청,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등으로 소속이 바뀌어 온 것은 일관성 없는 '해양 정책'의 부침을 단적으로 반증한 실례였는데, 급기야는 인천 에 있던 해경본부를 세종시로 옮긴다고 해 인천 지역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세종시 설치 자체가 정책적 실패작임을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터에 업무 현장을 떠난 행정력의 낭비와 모순이 분명한 데도 해경본부까지 이전하겠다고 하니 큰 문제이다. 대체 그 같은 발상은 어디서 누가하는 것인지 이 시점에서 재삼 묻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행정 정보 획득의 부실, 정치권의 미흡한 대응, 시민사회의 응집력 등도 되돌아봐야 할 대목들이다. '해양의 도시'라는 명과 실에 맞게 인천수상경찰서의 전통을 이어 오늘 우리의 '해양 주권'을 지켜내는 것이 시급한 명제가 됐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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