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우리땅 이야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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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10.13)
[조우성의 미추홀] 우리땅 이야기
<1514>
땅 이름 연구가인 최재용(조선일보 인천취재본부) 기자가 최근 '역사와 어원으로 찾아가는' 지명(地名) 연구서 <우리 땅 이야기>(21세기 북스 사. 392쪽)'를 펴냈다. '월미도가 달꼬리라구요?'에 이은 두 번째 저서로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먼젓번 책에서 흥미롭게 소개했던 인천의 땅이름이 전국 각지 것과 비교해 그 역사와 어원적 기원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는 한편 '땅이름'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곧 인문학의 기본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띤다.
▶가령 중세국어 은 말[馬] 말고도, 즉 '마루[宗]'라는 뜻도 갖는데, '용마루'나 '산마루'처럼 '높은 곳'이나 '꼭대기'를 뜻하며, 결국 '높고 신성한 존재'라는 뜻이 됐다. 더불어 '말벌', '말잠자리'처럼 '크다'는 뜻도 있다고 안내한다.
▶충남 공주시 신풍면의 '말바위'는 곡식의 부피를 재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큰바위'란 뜻이고, '마산(馬山)' 역시 '큰 산'이란 해석이다. 인천 '마니산'의 해석도 재미있다.
▶고려사 지리지와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마리산(摩利山)'이라 돼 있고, 여지도서와 대동여지도에는 '마니산(摩尼山)'이라 했는데, 이는 한자의 뜻과는 상관없이 소리만 빌려 원래의 우리말 이름을 적은 것이라고 한다.
▶그 무렵 '머리'와 '마리'는 같은 말로 넘나들며 쓰여 '마리산'이라 해야 옳으며 민족의 성산이니 '크고 높은 꼭대기 산'이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게 된다. '송도(松島)'에 대해서도 언급해 그간 이의 개정을 주장해 온 필자에게 밑줄을 긋게 했다.
▶"일본인들이 19세기 말 이후 그들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 때 줄곧 선봉에 섰던 군함 '송도함(松島艦)'을 기리는 뜻에서 우리나라 곳곳에 '송도'라는 동네 이름을 낙인처럼 남겨놓았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전국 방방곡곡의 우리 땅이 품고 있는 민초들의 삶과 역사, 그 지명"을 안내 받아 '주유전국(周遊全國)'하니 '귀한 신지리지(新地理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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