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천국제공항(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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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9.11)
[조우성의 미추홀] 인천국제공항
<1504>
19세기는 해양의 시대였다.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강대국'이었다. 열강들은 큰 배를 만들고, 경쟁적으로 커다란 대포를 달아 아시아·아프리카 약소국을 위협했다. 명분은 통상이었지만, 그 배면에는 식민지를 만들려는 야욕이 깔린 음흉한'외교'였다.
▶1883년의 인천 개항도 소위 '포함 외교'에 의한 것이었다. 일본은 운양호를 앞세워 강화도를 유린하고, 영종진을 불태웠다. 그 후 강화도조약을 체결한 정부는 '조선의 인후(咽喉)'인 제물포 일대를 내주었다. 강압에 의한 피동적?굴욕적 개항이었다.
▶그에 반해 2001년 3월29일의 인천국제공항 개항은 20세기 '우주 항공의 시대'에 우리가 우리 힘으로 당당히 세계를 향해 문을 연 진정한 '개항'이라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부지 355만평 위에 총사업비 7조8079억원을 들인 대역사였다.
▶그때부터 전 세계 대부분의 공항 승객 출입구에는 'INCHEON(인천)'이라는 표지가 내걸리고, 짐을 부칠 때 다는 종이 표지 '택(Teak)'에는 어김없이 'ICN'이라는 인천의 영문 약자가 선보였다. 우리 고장 '인천'이 세계에 부상하기시작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국가의 관문답게 일취월장해 10년째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 1위를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1등 공항'의 반열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하물 처리 평가에서도 1위를 기록해 내외에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빛이 밝은 만큼 그늘진 부분도 없지 않았다. 신문들 대다수가 "세계 1등 공항, 국토부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국내 꼴등'의 불명예"라는 기사를 실어 화제가 됐다. 음식 값이 턱없이 비싸다는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최근 열린 새얼문화재단의 '아침대화'에서도 김홍섭 중구청장의 '지역 발전 동참'과 추연화 전 제고 교장의 '북도면 비행 소음 대책' 요구 등이 불거졌다. 인천국제공항이 거듭나서 더욱 자랑스럽고 정겨운 인천의 상징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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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09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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