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차 문화전' 소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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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9.17)
[조우성의 미추홀] '차 문화전' 소감
<1507>
하늘이 높고 맑았다. 가을빛이 어느덧 인근 산자락에까지 드리워진 지난 주 토요일 오전, (사)한국차문화협회(이사장 최소연)가 주최하는 제16회 전국 인설 차 문화전이 가천대학교 교정에서 막을 올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의 표정도 날씨처럼 환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청소년 차 예절 축제의 명칭은 '인설 차 문화전'. 그간 한국차문화협회를 이끌어 온 고 이귀례 명예 이사장의 아호 로써 그 노고를 기렸던 것인데, 협회는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국 대회를 개최해 왔다.
▶올 경연 대회는 인설 명예 이사장이 작고하신 후 갖는 첫 행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더 컸다. 후세들이 생전의 유지를 연연세세 이어갈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지난 세월들이 결코 헛되지 않은 노정(路程)이었음을 숙연하게 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16년 간 전국 규모의 문화행사를 지역사회에서 개최해 온 예가 별로 없었다는 데서 자연스레 오늘의 규방다례보존회와 한국차문화협회가 있기까지 결정적인 후원자 역을 맡아온 이길여 가천재단 회장의 공헌도 화제가 됐다.
▶가천대의 교육부 특성화 사업 수도권 1위, 하와이 가천 글로버센터 운영, 길병원 닥터 헬기 운항, 국내 최초의 권역 외상센터 개소, 응급의료센터 13년 평가 1위 등이 모두 지역사회의 해당 분야를 한 단계씩 올려 세운 사업으로 귀중한 자산이란 점이 거론됐다.
▶특히 가천 이길여 회장이 직접 좌중에 밝힌 가천박물관 재개관 계획은 참석자의 귀를 모으게 했다. 지금까지 국보와 여러 보물급 전적류 등을 소장한 혼합 박물관 성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국내 굴지의 의료박물관을 만들겠다는 말씀에 박수를 보냈다.
▶'바람개비 인생론'의 주인공인 가천(嘉泉) 회장의 쉼 없는 활약과 함께 두 분 자매의 힘찬 인생 역정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두 분이 세상의 모진 풍파를 헤쳐 가며 묵묵히 꿈을 실천해 국내외 여성계를 이끌어 온 사표라는 점은 인천의 홍복이라고 생각했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09월 2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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