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차원용(77회)의 미래의 창/이젠 생체인터넷이다(퍼온글)
본문
퍼온곳 : 세계일보(15. 9.11)
[차원용의미래의창] 이젠 생체인터넷이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생체인터넷(IoB·Internet of Biometrics)·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IoT의 차세대 격인 IoB는 몸에 착용 또는 이식 가능한 기기의 센서로 이용자의 생체정보인 심박동·혈압·혈당·호흡수·온도·몸무게·키·칼로리 소비량 등을 감지하게 하고, 그 감지된 데이터를 유무선으로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 건강을 유지하게 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IoB는 위험상황을 사전 감지해 이용자의 생명까지 살릴 수도 있다.
이러한 IoB의 진화방향이 지금은 워치·밴드 등 웨어러블 형태의 착용형이지만 원격의료가 본격화되면서 파스나 패치 형태의 신체부착형과 소변·침·땀·눈물 등을 현장에서 분석·진단할 수 있는 현장진단형에 이어 몸속에 이식하는 생체이식형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럼 먼저 착용형을 보자. 애플의 워치, 삼성전자의 오르비스, LG전자의 어베인 등은 현재 운동 시 심박수를 관리하는 피트니스 케어, 수면시간·패턴·코골이를 관리해주는 수면 케어, 칼로리 섭취량·소모량을 비교해 식단을 조절하는 다이어트 케어, 혈압·혈당·비만을 실시간으로 체크해주는 질병 케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다음은 신체부착형을 보자. 서울대는 가슴에 부착해 심전도와 혈압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혈압기를 개발했는데 이는 장기간 연속적으로 혈압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유무선 통신을 통해 원격지로 보낼 수 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이면 파킨슨병·수전증 등 운동장애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분석·진단·치료하는 전자파스를 개발했다.
이번엔 현장진단형을 보자. 부경대는 소변 검사로 혈당·적혈구·백혈구·비타민·혈청 등 12가지 검사 결과를 즉시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리트머스 시험지를 소변에 담근 후 시험지의 색상 변화를 스마트 폰으로 찍으면 각각의 색상 센서가 자동으로 색상을 인식·분석해 이용자의 건강상태 변화추이를 알 수 있다.
이어 생체이식형을 보자. 미국 스탠퍼드대는 쌀 한 톨 크기의 생체이식기와 파스 형태의 중거리무선전송기술을 개발해 토끼나 쥐에 이식된 생체이식기에 전원을 무선전송 충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생체이식기는 향후 인간에게 이식할 심장박동기와 뇌에 이식할 심층뇌자극기로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착용형·부착형·이식형의 센서나 기기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요즘 우리 몸의 전도성 원리를 이용해 사람의 몸을 전선과 같은 매개물질로 활용하는 인체매질통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대학이 몸을 통과할 수 있지만 인체에 무해하고 저전력이며, 높은 보안을 갖춘 자기장 무선통신시스템을 개발했다. 앞으로 이 착용형·부착형·이식형의 기기는 몸을 통해 생체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결국 과거에는 음악·게임·영화 등이 인터넷의 핵심 콘텐츠였다면 이젠 사람의 생체정보가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는 생체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이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