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실(전 인천고교장) 기고/시민을 위하여 학교가 이전해야 한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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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8.28)
[기고 ] 시민을 위하여 학교가 이전해야 한다.
/김실 대한결핵협회지부장전 교육위원회의장
▲ 김실 대한결핵협회지부장전 교육위원회의장
많은 논란 속에 박문여고와 박문여중이 송도신도시로 이전할 것이고 옥련동 능허대중학교 이전에 대한 갈등이 새롭게 지역사회에 나타나고 있다. 학교 이전 재배치가 지역발전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속사정을 보면 일부 정치인의 표계산과 부동산 계산에 따른 저 마다의 계산몫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인천지역에도 학교 이전 재배치에서 커다란 변혁을 가져온 분은 1970년대 인천고등학교를 당시로서는 무모하기 까지 한 석바위 현 위치로 이전한 김세기 교장선생님을 말씀 안할 수 없다. 당시 석바위 지역은 시내버스도 없었고 국도인 경인도로에서 간혹 다니는 서울로가는 시외버스가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석바위에서 학교까지는 장화를 신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교통 오지였다.
물론 당시 인천고가 위치한 배다리지역은 인천 상권의 중심으로 웬만한 병원이나 책방 그리고 다방까지 몰려있던 편의 생활 중심지였다. 지금과 같은 대중 교통 기관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로 대부분 학생이 걸어서 학교를 등하교하던 시기였다. 많은 지역주민과 학교 관계자가 우려하였으나 삭막한 석바위 지역으로 학교이전은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꼴이었다.
더욱이 당시 비평준화 시기로 무섭게 학력을 끌어올리는 동인천고등학교 등을 고려할 때 학생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학교로 한 때는 동인고나 다른학교에 학력에서 수모를 당하였으나 인천에서 제일 먼저 야간 자율학습을 하였고, 더욱이 당시로서는 어렵게 만2천여평의 넓은 교지를 확보하여 지금 인천제일의 명문고로 발전시켰다.
만일 인천고가 이전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구시가지에 위치한 제물포고, 동산고, 광성고, 인항고는 지금 학생 수급이 어려워 학교별로 한해 100여명의 입학생도 채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더욱이 복수교감이 근무하는 거대한 특수목적고인 인천정보산업고도 없다. 국가 지도자의 국정 철학에 따라 국가발전이 달라지고 국민들의 삶이 향상되고, 후손들에게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세계무대에서 역할이 커질 수 있다. 하물며 단위 학교에서도 교장이 학교경영을 위한 교직관과 미래발전을 위한 학교발전 방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1999년 비극적인 인현동 화재사건이 일어나기전 동인천지역은 인천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상권이 크게 발달하였으며, 또한 당시 송도신도시 지역보다 동인천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더 높았던 것으로 말하고 있었다. 실제로 송도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 되지 않았고, 교통 등 도시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았다.
당시 제물포고등학교 지역의 토지용도가 공원부지로 타 지역으로 이전하였다면 요즘 차이나타운으로 몰려드는 유커(중국관광객)을 통하여 새로운 문화관광산업 등으로 지역 발전과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며, 또한 주변에 있는 사립고등학교인 동산고, 광성고, 인항고 등에 절대 부족한 입학생으로 나타나는 학생 정원문제와 학교경영의 어려움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전임시장이 학력선도학교로 지정하여 2014년까지 매년 4억원씩 4년동안 약 16억원을 지원한 제물포고등학교가 그동안 해마다 720명의 입학생을 받다가 2010년 300여명의 입학생을 겨우 배정 받으면서 지원받은 시청의 전입금으로 학력향상시켜 많은 입학생이 지원하길 기대하였으나 2015년 입학생은 오히려 210여명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2000년 시와 교육청으로부터 이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 교장이 "이렇게 좋은 학교터를 두고서…"하는 아쉬움 없이 시민에게 학교터를 주어 학교이전 재배치를 하여 앞날을 예측하였다면 역동적인 지역 경제발전과 인천교육에 큰 변화를 볼 수 있었으련만…
그 후 2000년대에 연수지역으로 이전한 인천여고는 모교출신 여자교장을 중심으로 계획보다 넓은 부지를 확보하여 명문으로서의 발전을 이루는 것을 보면, 단위학교에서 교장이 가질 수 있는 역할에 따라 지역 주민에게 학교발전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또한 명문학교와 함께하는 지역주민의 또다른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
학교도 성장하는 유기생물체로 꿈과 미래발전을 할 수 있도록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을 통하여 미래주역들이 성장하도록 이전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미래를 볼 수 있고 지도력 있는 능력 있는 학교장에 따라 학교의 발전도 무한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적어도 10년 이후까지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안목에서 과감히 지금의 학교부지도 내놓을 수 있는 혁신도 있어야 하고, 영광스러운 학맥을 이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교육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학교이전 재배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김실 대한결핵협회지부장전 교육위원회의장
2015년 08월 2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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