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세계문화축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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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9. 1)
[조우성의 미추홀] 세계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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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화계에 눈 깜짝할 이변이 지난주 토요일 벌어졌다. 90.7MHz 경인방송 iTV FM(사장 권혁철)이 송도 특설 행사장에서 벌인 '2015 세계문화축제'에 3만여 명이 넘는 이들이 세계 각국의 '맥주'를 곁들인 이색 축제에 대거 동참했기 때문이다.
▶민간이 주최한 문화행사에 사상 초유의 인원이 함께한 것도 대단하지만, 국내 포털 1, 2위를 자랑하는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 순위도 토요일 오전11시부터 당당히 1위를 차지해 주최 측은 물론 시민들도 놀라워하며 이를 확인해 보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받는 가운데 구체적인 참가 방법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서울, 수원, 천안, 대전 등에서 빗발쳐 방송국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는 소식이다. 무엇이 이 축제에 큰 방점을 찍게 했을까 곰곰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에서 해 왔던 문화의 대부분이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피 같은 시민의 세금을 저희끼리 쓰면서 '문화 행위'를 독차지해 왔던 데 대한 일종의 반동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러고 보니, 시민과 함께하는 즐거운 지역 문화는 헤아리기가 힘들다.
▶말할 것도 없이 지역문화는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 함께 즐기는 문화이다. 피카소, 정명훈, 이미자만이 문화가 아니다. 그걸 외면한 채 비싼 출연료를 물어가며 외지 유명인을 불러댔던 지역 문화계의 병폐도 떠올랐다. 그런 면에서 이날의 무대는 더욱 빛났다.
▶원기범, 박종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소프라노 양지 교수(한양대)가 부른 '그리운 금강산', 한상억 시인이 작사하고, 최영섭 선생이 작곡한 '국민가곡'이 밤하늘에 낭랑히 울려 퍼졌는데, 출연진 모두가 인천 사람이었다.
▶특히 올해 미수(米壽)인 최영섭 선생이 깜짝 출연해 들려준 회고담은 지역 사랑과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크게 일깨워주기도 했다. 세계문화축제는 모처럼 보는 큰 문화판이었다. 함께 만들어, 함께 즐기는 '지역문화'를 생각했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09월 0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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