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고액 체납(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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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9. 9)
[조우성의 미추홀] 고액 체납
<1503>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가 누구일까를 꼽아 보았다고 한다. 1위는 아프리카 말리의 왕 '만사 무사'였다. 말리는 13세기 세계 금 생산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그를 직접 관리하며 부인 800명, 노예 1만2000명을 거느렸단다.
▶그의 부(富)가 화제가 된 것은 낙타 100마리를 이끌고 메카 성지를 다녀올 때마다 오가는 길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황금 수십t을 뿌렸다는 데 있다. 그 바람에 그가 지나간 도시의 금값이 10년간 폭락했다니, 마르코폴로도 몰랐던 황금 세례였다.
▶현존하는 최고의 부자는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설립자 빌 게이츠이다. 역대 순위 9위를 차지했다. 그가 '린다 엔 게이츠 재단'을 만들고 전 재산을 공익에 쓰도록 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지만, 그를 허락한 부인 '린다' 여사도 대단한 인물같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가 국내 재벌들을 보면, 소규모 잡화상 수준인데도 늙어 죽기 전까지 형제간 재산 싸움에 영일이 없으니 한심하기도 하고, 측은해 뵈기도 한다. 그 후손들 역시 보고 배운 게 없어서인지 이악스럽게 돈 불리는 데만 열중이다.
▶그런 악착스런 소식만 듣는다면 세상이 얼마나 황량할까 싶은데, 마침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조건호)에서 벌이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이 또 탄생했다고 본보가 보도했다. 주인공은 중소기업인 ㈜한밭기술의 성낙경 대표라고 한다.
▶"그동안 꿈을 가지고 도전해 주의의 관심과 도움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런 감사의 마음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 이 말 한 마디가 지역사회에 생기를 돌게 하는 것은 그진솔함 때문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인천에 1000만원 이상의 고액 체납자가 전국 최고 수준인 1010명에 달한다는 뉴스도 있다. 생계형 체납자에겐 별도의 조치가 있어야겠지만, 지역사회에 기부는 못할망정 납세의 의무를 교묘히 피한다면 벼락 맞을 일이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09월 0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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