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차원용(77회)의 미래의창/협업과 통제의 클라우드 로봇이 온다(퍼온글)
본문
퍼온곳 : 세계일보(15. 6.20)
[차원용의미래의창] 협업과 통제의 클라우드 로봇이 온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세상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엔 로봇이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과 융합하면서 스마트워킹(Smart Working)이 보편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중에는 웹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한 ‘클라우드 로봇’이 있다. 클라우드 로봇은 로봇 몸체에 부착된 센서가 물체와 사람의 이미지·소리·냄새·촉감 등의 주변 환경을 인지해 그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면 클라우드 내의 검색엔진·머신러닝(machine learning)·딥러닝(deep learning) 등 인공지능이 그것이 무엇인지, 그가 누구인지를 판단해 상황에 맞는 어떤 동작이나 말을 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여기서 ‘로봇의 뇌’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는 복잡한 모션 생성, 환경 인지, 상황 인지, 지식 검색 등의 고차원적 수행을 담당하게 된다. 클라우드라는 명칭은 구름처럼 보이지 않는 가상공간에 담긴 정보를 활용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붙여졌다.
기존 로봇은 모든 환경을 프로그래밍해야 한다는 용량적·물리적 한계가 따른다. 하지만 클라우드 로봇은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로봇에 힘겨운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지 않고 단지 센서만 탑재해 모든 것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한다.
이러한 클라우드 로봇은 그동안 개념적으로만 존재해 왔다. 그러나 구글이 지난 3월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다수의 로봇을 원격 제어하는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 이러한 클라우드 로봇은 소위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 법한 로봇군단 관련 기술특허로,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람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로봇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 로봇운영체제(ROS)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론상 구글의 클라우드 특허를 사용하면 인간의 삶은 로봇과 인간의 협업으로 더 윤택해질 수 있다. 로봇이 집안일을 하거나, 외출에서 돌아오기 전 요리를 하는 등 인간의 하찮은 일을 대신 수행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로봇은 분명 군사용 로봇군단이나 드론(무인항공기)군단에 먼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로봇을 적 지역에 보내면 로봇이 그곳의 상황 이미지를 광선 빔으로 마스터에게 보내 진영을 탐색할 수 있다. 또 영화 ‘해충 탈출’(Vermin Escape)에서 보듯 벌떼 곤충로봇은 워낙 작아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이 들어가 있고 다산 번식하므로 통제 불능의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지구의 핵심부인 시온의 동산을 공격하고, 더 나아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처럼 사람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시나리오라면 클라우드 로봇이 언젠가는 인간의 발뒤꿈치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와 같은 용감한 영혼이 나타나 위기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