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또 하나의 지구(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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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7.27)
[조우성의 미추홀] 또 하나의 지구
"우주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우리의 사고력은 극히 빈약하지만, 우주를 생각하노라면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의 조그만 고향인 지구는 끝없이 영원한 우주 속의 미아이다."('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 서광운 역. 학원사)
▶미국 과학자 칼 세이건이 로스앤젤레스의 TV 방송국 'KCET'로부터 제안을 받아 천문학 관련 프로그램 13편을 제작 완료한 것은 1980년이다. TV 프로그램과 함께 낸 같은 이름의 책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그때 받았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후 1997년, 여배우 조디 포스터가 나오는 영화 '컨택트'를 봤다. 이번엔 또다른 면에서 충격을 받았다. 칼 세이건은 이미 '코스모스'에서 "우주에는 1천억 개 정도의 은하가 있으며, 그 각각의 은하에는 평균 1천억 개 정도의 별이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거대한 수를 생각하면 흔히 있는 별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 태양만이 사람이 사는 행성을 지니고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우주의 남모르는 한구석에 있는 우리들만이 그런 행운을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우주의 어디가엔 우리와 비슷하거나 전혀 다른 생명체가 또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아름답게 영화화한 것이 '컨택트'였는데 상당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며칠 전 그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깜짝 놀랄 발표를 했다.
▶"지구로부터 1400광년 떨어진 백조자리에 지구와 거의 흡사한 행성 '케플러-462b'를 발견했다."고 밝힌 것이다. 최근 우주선 '호라이즌스'가 보내온 명왕성 정보처럼 우주가 얼음만이 뒤덮인 암흑 공간인 줄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는 소식이었다.
▶칼 세이건의 '또다른 지구' 예측이 맞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거리가 무려 1400광년이다. 아득한 시공 저 너머에는 또 어떤 세상이 있을까? 이 무한공간인 우주를 생각하면, 아옹다옹 싸우며 사는 우리의 삶이 비천해 보인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07월 2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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