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미술관(美術館)(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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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조우성의 미추홀] 미술관(美術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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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부도(大阜島) 해안 갯벌에서는 고려시대 소형 선박에 대한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인천시와 경기도에 해양문화재연구소가 없어 목포 소재 국립연구소 연구원들이 초하의 땡볕에서 선박의 구조와 화물에 대한 조사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관련 부원들과 함께 장화를 신고 물이 빠져나간 현장을 답사했다. 천여 년 간 파묻혀 있던 이물과 고물은 물론 판재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안산시가 명소로 자랑하는 '정문규(鄭文圭) 미술관'을 방문했다.
▶정 화백은 올해 81세의 원로. 1958년 홍익대 회화과, 1970년 동경예술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1966년부터 33년간 인천교대에서 봉직해 인천과도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나 활동 무대는 서울이었다. 인천에 전문적인 화랑이나 미술관 등이 전무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이인성 미술상 심사위원장, 한국구상미술대제전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한 서울에서의 화려한 경력이 그를 말해 준다.
▶인천에서는 2007년 제1회 여성비엔날레의 자문위원을 한 것이 유일해 보인다. 파리와 서울 등에서 열린 각종 초대전에 출품해 온 정 화백이 대부도에 화업의 둥지를 튼 것은 2009년 6월. 소문만 듣다가 막상 접해 보니, 나무랄 데 없는 '예술의 성지(聖地)' 같았다.
▶깊은 감동을 선사해 주는 정 화백의 작품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탐낼 우람한 오디오가 설치돼 있는 1층 음악 홀과 천정이 높은 116평의 2층 전시실, 개인 작업실과 제2 전시실이 있는 3층을 둘러보며 감탄하다 보니 어느 면으로 보나 뒤질 게 없는 광역시 인천에 이만한 수준의 개인 미술관 한 곳이 없다는 자괴감이 찾아들었다.
▶지난주 본보에 기존 시설을 시립미술관으로 일단 활용하자는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의 칼럼이 게재됐다. 무리가 없는 발상이라고 생각됐다.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간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06월 2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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