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차원용(77회)의 미래의 창/고령자를 일터로 돌아오게 할 BMI·BCI(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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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세계일보(15. 6. 6)
[차원용의미래의창] 고령자를 일터로 돌아오게 할 BMI·BCI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저출산·고령화는 글로벌 트렌드이다. 우리나라도 올 3월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을 받지 못한 학교가 122개나 된다. 반면 2014년 65세 이상 고령자는 580만명이다. 2030년엔 1380만명으로 늘어나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이에 2030년쯤 되면 기업들은 젊은이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수 없어 고령자나 장애인을 뽑아야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잘 못 듣고, 눈도 어두워지고, 팔다리도 부자연스러워진다.
그러면 고령자나 장애인이 일을 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고령자나 장애인의 문제를 가장 먼저 간파한 나라가 미국과 유럽이다. 미국은 2002년 인간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나노·바이오·정보·인지과학(NBIC)을 국가 전략으로 발표한 후 2013년 뇌 전략을 국가의 10년 프로젝트로, 유럽도 2012년 인간두뇌 프로젝트 보고서를 발표한 후 2013년부터 10년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바로 비이식(Non-invasive) 방법으로 고령자의 뇌파를 감지해 ‘뇌·기계 인터페이스’(BMI)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고령자들이 뇌파를 감지하는 모자만 쓰고 생각하는 대로 컴퓨터, 로봇, 자동화기기를 조정·조작할 수 있다. 나아가 휠체어에 앉아서도, 침대에 누워서도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해 고령자가 일터로 돌아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04년 미국 뉴욕주립대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는 ‘생각하는 모자’를 개발했다. 생각하는 모자를 착용한 4명의 장애인이 잇단 실험에서 생각만으로 컴퓨터상에서 커서를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었다. 생각만으로 로봇의 손과 발을 움직이는 새로운 방법의 길을 연 것이다.
독일 뮌헨공대 비행시스템역학연구소 연구원들은 조종사가 조종간을 잡을 필요 없이 생각만으로 비행기를 조종할 수있는 결과를 2014년 공개했다.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 이름은 ‘두뇌비행’이다. 이 두뇌비행은 조종사가 자신의 뇌파를 감지하는 모자를 통해 조종 장치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모자에 연결된 전극을 통해 측정된 뇌파 가운데 비행 제어에 필요한 자극만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거쳐 인식된다. 보다 많은 고령자나 일반인이 비행기를 직접 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인데 조종사의 조종 부담이 줄어 비행 안전성도 향상될 것이라는 점도 기대효과의 하나다.
일본 혼다는 2006년 뇌 신호로 로봇을 작동하는 ‘데모’를 선보였다. 이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이용한 뇌 혈류 신호로 각종 로봇이나 착용 기기를 작동하는 두뇌·기계인터페이스의 프로토타입(제작 원형) 기술이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때 2030년쯤이면 고령자들도 BCI·BMI를 이용해 일터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BCI·BMI이야 말로 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창조엔진이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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