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9·15'(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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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7.13)
[조우성의 미추홀] '9·15'
"사변 다음날부터 피난 온 사람들이 인천으로 몰려들었다. 나는 직원 100명을 당·숙직 겸 피난민 구호요원으로 배치했다. 시청 뒤 공터에 솥을걸고 대한부인회의 협조를 받아 주먹밥을 만들어 각 학교 수용소에공급했다."(김동순·전 인천시 부시장)
▶"내일 정오에 함포사격 개시와 함께 연합군의 상륙작전이 전개된다는 단파방송을 들었다는 이웃집 아저씨의 말씀을 들으신 할아버지가 인천이 불바다가 될 터인데 너는 소래에 있는 가족들 곁에 있다 오라고 간곡히 타이르셨다."(김양수·문학평론가)
▶"누구의 입을 통해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유엔군이 상륙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또래의 중학생들은 폭격을 피해 토굴을 파고 그 안에서 지냈다. 상륙작전 당일 석양녘의 시가지가 불타올라 하늘까지 온통 시뻘겋게 물들었다.(오광철·전 인천일보 주필)
▶"빗발처럼 쏟아진 포탄 세례 속에 어머니가 온전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함정 위에서 바라본 월미도는 이미 월미도가 아니었다. 민둥산이 된 월미산은 인민군의 참호와 토치카는 물론 포탄구덩이와 쓰러진 나무밖에 없었다. (지용택·새얼문화재단 이사장)
▶2001년 인천상륙작전 50주년을 맞았던 해, 승국문화재단에서 펴낸 '인천은 불타고 있는가'란 책에 수록돼 있는 네 분 원로의 증언이다. 그러나 기왕에 나온 책과 영화는 전사적 승리에 초점을 맞춘 반면, 휴먼 스토리는 보이지 않았다.
▶조긍하 감독의 한국영화 '인천상륙작전 (1965년)'과 테렌스 영 감독의 미국영화 '오, 인천(1982년)'도 그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진실한 이야기가 서사적 힘이 되는 동시에 만인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국제시장'이나 '연평해전'이 말해 준 바 있다.
▶영화사 측은 "켈로 부대의 활약상이 중심 줄거리"라 하는데, 거기에 인천적 삶의 이야기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9·15(가칭)'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대표적 인천 영화로 탄생되기를 기대한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07월 1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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