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국립 세계문자박물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5. 7.17)
[조우성의 미추홀] 국립 세계문자박물관
1444
인천시가 마침내 세계문자박물관의 유치에 성공했다. 그동안 주도면밀한 유치 계획을 세워 추진해 온 관계자들의 고노와 지역사회가 면면히 계승해 온 창의적 전통 그리고 오랜 기간 신도시에 구축한 인프라의 우수성을 멋지게 엮어낸 값진 승리였다.
▶이는 우리 민족문화의 정수랄 수 있는 훈민정음의 창제 정신을 슬기롭게 계승ㆍ발전시켜 온 곳이 인천이라는 점을 재인식시켜 주는 동시에 국립 문화 기관을 처음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사회 문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훈민정음의 창제 정신을 받들어 시각장애인에게 문자를 베풀어 준 송암 박두성 선생의 통일 한글점자 '훈맹정음'과 21세기 컴퓨터 문자 생활에서 민족적 긍지를 지키게 해 준 이찬진 사장의 '한글 1.0'의 위업을 재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세종대왕이 눈을 뜨고도 글자를 못 깨우친 이들을 위해 세계 제일의 쉬운 문자 한글을 창제하셨다면, 송암 선생은 눈이 불편한 시각장애인들에게 '문자'를 주셨으며, 과학도 이찬진 사장은 한글 세대들의 나라를 정보 강국으로 세우게 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인천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것은 그 같은 창의적, 과학적, 이타적 정신을 이어받아 기리는 뜻 깊은 국가사업이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천의 문화적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귀한 성과인 것이다.
▶문체부는 앞으로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립국어원, 국립한글박물관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확보, 세계 문자 축제, 관련 산업 유치 등 국제 교류 기반 사업과 기업의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한번, 인천 최초의 국립박물관 유치에 애를 써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 인천에 사는 우리 모두가 손에 손을 맞잡고 뜻을 모으면, 그것이 바로 '인천의 힘'이 된다는 걸 증명해 낸 것도 큰 결실이다.
/인천시립박물관 관장
2015년 07월 17일 금요일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