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신용석의 지구촌-시립박물관의 새 관장(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5. 4. 2)
신용석의 지구촌-시립박물관의 새 관장
영국 런던에 있는 대영박물관의 레스토랑은 일류급이었다. 지난달 오랜만에 런던에서 대영박물관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식당이 격조 있고 맛있게 보이기에 같이 갔던 친지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런던 시내의 고급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요리와 서비스도 완벽했고 분위기 역시 일품이었으나 가격은 만만치 않았다. 함께 갔던 영국 친지에 따르면 박물관의 부수입을 위해 개업한 레스토랑이지만 이미 런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는 한국어가 나오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 대한항공이 루브르 박물관에 후원금을 내고 한국인 관람객들을 위해서 박물관 측이 마련한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각국의 대기업들로부터 후원금만을 받는 게 아니라 두바이에는 루브르 박물관 분관을 개관하여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수억 달러의 기부금을 받기도 했다. 박물관의 재정을 위해서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기발한 착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박물관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가면 뮤지움·숍에서 각종 기념품들을 판매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관련된 책자뿐만이 아니라 유명 브랜드의 패션 상품까지도 관람객들에게 판매하여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과거 특정인들의 기부금이나 작품 기증 등에 의존했던 박물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수입을 올리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이 같은 공공 박물관과 미술관의 변모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뉴욕 현대미술관을 필두로 구겐하임 미술관도 일찌감치 해외 분관을 만들어 수입을 올린다.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분관은 개관 10여 년 만에 세계적인 명물이 되어 쇠락해가던 빌바오를 문화도시로 변모시키고 일 년에 기백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명품 미술관이 되었다.
▶인천 시립 박물관장에 조우성 씨가 취임했다. 교직에 몸담고 있다가 언론인이 되어 인천 향토사 연구에 몰입하면서 관련 자료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는 적임자가 시립박물관을 맡게 된 것은 인천으로서도 보기 드문 경사이기도 하다. 앞으로 박물관의 이전 문제를 비롯하여 인천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자랑스러운 박물관으로 다가가기 위한 과업을 새로 취임한 관장이 슬기롭게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
/언론인
2015년 04월 02일 목요일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