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경호(67회) 특별기고/봄 타령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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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5. 4.14)
봄 타령
/이경호 영림목재㈜ 회장/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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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호 영림목재㈜ 회장
완연한 새봄이 왔다고 잠시 느끼는 사이 진달래와 개나리가 이미 꽃 소식을 전했고, 목련화와 벚꽃이 만개함과 동시에 살포시 고개를 들은 붉은 영산홍 꽃잎이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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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사계절 가운데 ‘새’자를 쓰는 것은 봄밖에 없다. 물론 가을을 신추(新秋), 오동나무 잎이 지는 계절이란 뜻으로 오추(梧秋) 또는 초가을이란 의미로 초추(初秋)라는 단어가 있긴 하나 일상생활에 잘 사용치 않고 있다.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이해인 시인의 ‘봄이 오는 길목에서’의 일부분이다.
오는 20일은 농부들의 씨 뿌리기가 시작되는 곡우(穀雨)이다. 곡우는 24절후의 하나이며, 이때가 되면 못자리를 마련하며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된다. 지난 5일은 부지깽이도 땅에 꽂으면 잎이 돋는다는 청명(淸明)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식목일이기도 하다.
산림청으로부터 제70회 식목일 행사 및 간담회에 참석토록 요청을 받곤 마침 이날이 일정 없는 일요일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날의 ‘사유림 관리 혁신을 위한 정책 포럼’은 모두 간편복 차림으로 국무총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충북도지사, 관련 위원회 국회의원, 충주시장, 지역 군수들 및 신원섭 산림청장 등의 정부 측과 산림 유공자들, 김남균 한국임업연구원장 등 임업단체, 여러 농과대학 교수들, 성공하신 육림가들 그리고 업계에선 선창산업의 이윤영 사장과 필자가 참석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의 주제인 ‘성장에서 성숙으로 가는 산림정책 추진’ 등의 진취적인 발언 등이 이어져 오랜만에 숲과 산림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총괄적인 면에서 충주지역의 행사이다 보니 제약된 시간에 이 지역을 위한 토론이 주를 이룬 듯해 다소 아쉬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인천지역에서도 차기 식목일에 대통령 모시고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시 차원과 상공회의소 등에서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곧이어 열린 정책토론에서는 이헌호 임학회장의 사회로 여러 ‘혁신 추진 방향, 정책과제, 임업기술 보급과 인력 양성’ 등의 건의 및 토론이 이어졌다. 나는 사전에 3분 스피치 기회를 받았었지만 사실 이날의 주제는 산업계보다는 산림사업 발전을 위한 사유림의 육림가를 위한 자리이기 때문에 간단명료하게 ‘무엇보다 국산재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과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됨을 주로 강조하고 김동구 백제약품 회장에게 마이크를 넘겨줬다.
그는 제약회사뿐만 아니라 대를 이어 산림을 이룬 육림 대가로서 더욱 유명한 분이다. 특히 일찍이 백합나무를 국내 여러 지역에 조림해 일조량, 토양과 토질 및 강우량에 가장 적합한 수종으로 선정했던 선지자(先知者)이기도 하다.
그런데 잠시 얘기를 우리나라 산림의 공통적인 현실로 돌아가보자. 조림도 중요하지만 생육 발전 생태와 사후 관리도 세심히 체크해야 한다. 재선충병 및 산불 관리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일단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무서운 병이다. 이달 초 산림청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죽은 나무가 158만 그루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죽하면 일본에서도 이 병에 걸려 전국의 소나무가 거의 말라 죽었다고 알려졌겠는가.
이 분야의 전문가인 남성현 산림과학원장은 한 일간지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소나무가 갖는 의미는 소중하고 각별하다. 소나무재선충병 퇴치 노력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며 “산림청은 2017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완전 방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3년을 골든타임으로 설정해 산림행정력과 산림과학 연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산림 약 ¼인 147만㏊에 분포하고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 그리고 해송 등 소나무 숲이 초토화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때 맞춰 봄꽃 타령과 더불어 우리 숲 가꾸기와 소나무 사랑 방법을 이렇듯 논의함도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어릴 적 선생님의 지도로 학교에서 송도까지 걸어가서 나무젓가락으로 소나무의 송충이 잡던 시절을 못내 그리워하며 말이다.
2015년 04월 14일 (화)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댓글목록 0
조원오님의 댓글
송도 국민학교 뒷산에서 송충이를 잡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