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향기가 나는 사람(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5. 3. 9)
교육의 눈 -향기가 나는 사람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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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향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여러 가지의 향수와, 향신료를 만들어 냄새를 맡기도 하고, 먹기도 했다. 향기는 꽃만이 아니라 사람에서도 나고, 코로 맡는 향기와 마음으로 느끼는 향기가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가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가 꽃은 한 가지 향기만 나지만 사람은 장소와 시간과 상황에 따라서 각각의 다른 향기를 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몸에서 나는 향기는 목욕을 자주하고, 향수를 뿌리면 되지만 마음의 향기는 그 사람의 인품에 따라서 달라진다.
사람의 인품은 여러 가지로 표현되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말이다. 그래서 말로서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 나면서부터 죽을 때 까지 말을 한다. 그러나 입에서 나온다고 모두가 말은 아니다. 원석을 갈고 다듬어야 보석이 되듯이 말도 갈고, 닦고, 다듬어야 아름답고, 곱고, 인품 있는 말이 된다.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지만 말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베품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인품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고 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것이 말을 한다는 것인데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오고, 병은 입으로 들어간다. 말의 위대함, 혀의 위대함은 진실함에 있다.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세치 혀가 사람을 죽이고 살린다. 칼로 벤 상처는 낫지만 말로 벤 상처는 낫지 않는다. 인품이 있는 말을 하려면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하고, 하고 싶은 말보다는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말과 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기 때문에 중간에 말을 가로채면 돈을 빼앗긴 것 보다 더기분이 나빠진다. 올바른 생각을 하면 올바른 말이 나온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듯이 말에도 맛이 있고, 사람마다 말의 느낌도 다르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지우개도 없으며, 말이 씨앗이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책임 있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말은 메아리가 있어서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말을 하면 그 말이 배가되어서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온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병이 난다. 병이 나면 병원에 가고 각 신체별로 내과, 외과, 피부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이빈 후과 등 전문의사가 있어서 각 신체별로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말을 잘못하거나, 말에 병이 나면 고칠 수가 없다. 그래서 전문의사중에 혀 즉, 설과는 없다.
향기가 나는 사람이란 함께 있을 때 설레는 사람이기보다는 편안한 사람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며, 밥을 먹을 때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있어서 편안하게 밥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고, 말로만 걱정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말없이 행동으로 묵묵히 보여주는 사람이다. 친구들 앞에서 나를 내세워 만족스러워 하는 사람보다는 너로 인해 행복하다고 쑥스럽게 말하는 사람이고, 추운 겨울 함께 걸을 때 따뜻한 곳으로 데려가는 사람보다는 자기 옷을 벗어주며 손을 꼭 잡아주는 사람이다. 싸웠을 때 자존심을 세우며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보다는 다시는 싸우지 말자고 먼저 전화를 거는 사람이고, 전화할 때 목소리를 가다듬어야 하는 사람보다는 자다가 일어나도 그냥 그 목소리로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없을 때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서 마음이 허전해지는 사람이 향기가 나는 사람이다.
사람에게서는 향수냄새가 아니라 사람냄새 즉, 사람의 향기가 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2015년 을미년의 새봄,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공부만, 일등만 하라고 몰아세우지 말고 인성과 인품이 있는 향기 나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진정한 교육이 되기를 바라면서 모든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본다.
2015년 03월 0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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