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경호(67회) 특별기고/국악과 중소기업의 동행(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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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5. 3.10)
국악과 중소기업의 동행
/이경호 영림목재㈜ 회장/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국악신년음악회가 설 명절이 갓 지난 2월 2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중소기업과 국악의 행복한 동행’이란 타이틀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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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과 ‘국악’의 만남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국악예술의 발전을 위해 2010년 7월 국립국악원 후원회인 국악지음(國樂知音)을 발족하고, 매년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국악신년음악회를 개최해 왔다.
국악지음이란 수천 년의 예술혼을 이어가는 최고의 국악명인과 국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가고자 하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중소기업 대표, 중소기업협동조합 및 중소기업단체, 지원기관 등 범중소기업계의 자발적 참여와 기부활동을 통해 국악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음(知音)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이르는 말로, 중국 춘추전국시대 현악기인 금(琴)의 명인 백아(伯牙)와 백아의 음악을 좋아하는 종자기(鍾子期)에 대한 일화에서 비롯됐다. 백아가 금(琴)을 들고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타고 있으면, 종자기는 옆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가 막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산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금(琴)을 타면, 종자기는 “참으로 좋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자기의 연주 소리를 들려줄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금(琴)을 부수고 줄을 끊은 다음 평생 금을 타지 않았다고 한다.
국립국악원은 우리 전통음악과 춤의 맥을 잇고, 또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악기관이다.
신라시대의 ‘음성서’로 출발해 고려시대의 ‘대악서’, 조선시대의 ‘장악원’, 근대시대의 ‘이왕직아악부’로 이어온 국립음악기관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유구한 시간 동안 면면히 전해 내려온 이 국악에는 우리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립국악원은 그동안 중소기업인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성원에 힘입어 국민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문화예술기관의 모습을 만들어 올 수 있었다”며 “올해 특별히 중소기업 및 각급 연수원을 찾아가는 렉처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더불어 국악으로 더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는 다소곳한 말로 매듭졌다.
이어 곧 국립국악원 소속의 정악단, 민속악단, 창작악단, 무용단, 해금, 줄타기, 판소리, 판굿 등 전통적인 우리 가락의 신명나는 연주가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지하에 마련된 후원행사에는 국악지음을 발족한 중기중앙회 김기문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박민권 제1차관,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해숙 원장, 뱃쇼 코로 주한일본대사, 출연진 및 후원을 아끼지 않은 기업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홈앤쇼핑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필자는 중기중앙회 문화경영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중소기업문화대상 심사위원장으로서 건배사를 하게 됐는 바, “전통적인 우리의 국악이 여러 문화예술의 장르와 더불어 더욱 발전하고 세계로 뻗어 나가자”며 마무리를 지었다.
평소 클래식이나 현대음악에 비해 대중적 관심이 뒤떨어져 있는 국악을 재조명하며 직접 참여하는 이 음악회의 의미는 매우 크다. 그래서 우리나라 32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고 국민 경제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중기중앙회가 앞장서서 5년째 이어져 온 국악후원회 지원과 성원 및 행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제 인천지역의 문화예술계를 한 번 돌아보자. 인천시립무용단의 잡음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우선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예술감독의 선임이 시급하다. 인천시향은 금난새 감독이 지난해 성남시향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이 됐고, 윤영진 지휘자에 이어 지난 20년간 합창단을 이끌어 온 윤학원 감독의 사임으로 합창단 역시 현재 공석인 상태다.
거기에다 시립합창단의 한창석 부지휘자가 44년 역사의 ‘인천남성합창단’의 지휘도 함께 사임해 여수시립합창단의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탓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객원지휘 체제로선 음악적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인천시민들이 우려 내지는 실망하고 있으므로 시측에서의 조속하고 현명한 결정이 요구된다 하겠으며, 이 분야에 정통한 시측의 문화관광체육국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하겠다.
2015년 03월 1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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