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새만금 국제공항(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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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3.11)
조우성의 미추홀-새만금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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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정치인들이 지방의 국제공항 건설을 권력의 전리품 쯤으로 아는 것은 큰 문제이다. 지난 4일 전북을 찾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새만금 국제공항의 건설은 필수적"이라고 선심 쓰듯 한 말이 그 대표적 예이다.
▶영남권에서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가덕도 국제공항 건설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맞불인지는 모르나, 그에 대해 상대적인 박탈감과 함께 너무 나간 포퓰리즘이 아니냐고 묻던 것이 그간의 국민 정서였다. 쇠귀에 경 읽듯 '경제성이 없다'는 데도 막무가내였다.
▶이번엔 호남권을 상대로 야당이 포퓰리즘 작업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참여정부가 새만금 특별법을 제정하고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만큼 우리 당이 확실히 (국제공항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했는데, 과연 경제성을 따져 보았는지 되묻고 싶다.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국제공항이 정치권력의 힘으로 세운 전남의 무안국제공항, 충북의 청주국제공항처럼 매년 국민의 혈세로 적자를 틀어막고 있지 않은 이유는 공항 배후에 2000여만명의 수요자가 살고 있다는 인구 환경적 여건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염치없이 국민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청주국제공항 측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상식밖의 '표 얻기 영합'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적자에 허덕이는 판에 100여㎞ 떨어진 곳에 느닷없이 공항을 짓겠다니, 문득 김제공항을 짓겠다던 유종근 지사의 해프닝이 떠오른다.
▶큰 권력이든, 작은 권력이든, 권력만 잡으면 먼저 공항을 건설하고, 그 다음엔 슬그머니 국민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갔던 짓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인구의 대이동이 없는 한 수요가 뻔해 그나마 있던 지방 국제공항이 공멸할 것이란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
▶정치인들이 21세기가 '철도의 시대'라는 시대적 명제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국민적 불행이다. 미구에 전국이 고속철(高速鐵) 1시간 거리에 들게 된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은 정말 문제이다.
/주필
2015년 03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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