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백령도(白翎島)(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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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3.23)
조우성의 미추홀-백령도(白翎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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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눈부시게 달라지고 있다. 햇빛만 받아서 나는 비행기가 대륙 횡단에 나서는가 하면, KT와 인천시가 서해 최북단의 우리 섬 백령도에다가 세계 최고의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해 주민들이 ICT 기술과 기가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최첨단 디지털 생활을 누리게 됐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소외감에 젖어 있을 주민 5400여 명이 이제 도시와 크게 다를 게 없는 교육, 의료, 문화에 관한 디지털 인프라 조성으로 생활 전반에 활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고, 그간 빈번하게 발생했던 각종 통신의 끊김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도 반갑다.
▶특히 비상시에 육지와의 원활한 통신이 이루어지도록 LTE 기반 무전 서비스를 적용한 26대의 무전 단말기를 각 대피소마다 비치했고, 더불어 세계 최초인 위성 광대역 LTE 기술을 적용해 모든 대피소와 인천시청 상황실을 화상으로 직접 연결해 긴급 상황 시 정확한 상황 파악과 신속한 의사 결정 및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처럼 재난과 재해에 대비한 24시간 감시망을 구축한 것은 진공관 시대 같으면 상상도 못할 첨단과학의 성과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해상은 아직도 아날로그 환경에서 크게 달라질 기미가 안 보인다. 작은 배로 꼬박 8시간을 시달린 끝에 기진맥진해 선착장에 내렸던 30여 년 전보다야 배시간이 반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백령도 관광'은 해외여행만큼이나 큰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거리로만 따져도 연안부두에서 228㎞이니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까지의 거리(231㎞)와 비슷하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자매도시인 일본 기타큐슈 시까지가 비행기로 1시간 20분, 중국 중경 시까지가 4시간 20분인데, 백령도 나들이는 족히 4시간이 걸린다.
▶인천의 섬들은 천혜의 보고이지만 그 가치를 내외에 알리자면 오가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관광객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경제성이 없는 소형 비행기보다는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2시간 55분에 주파하는 ㈜미래고속의 '코비호(230명 승선)' 같은 초고속 수중익선(水中翼船)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주필
2015년 03월 2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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