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강상석(73회) 자치플라자/섬 가치 재창조와 인천의 미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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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플라자/
섬 가치 재창조와 인천의 미래
/강상석 인천시 행정관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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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석 인천시 행정관리국장
콩돌해안, 풀등, 두무진, 코끼리바위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인천의 섬과 바다에 있다. 인천은 명실상부한 해양의 도시다. 인천의 바다 면적은 7천551㎢로 전국 연안 면적의 9.4%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무인도를 합해 총 168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의 섬과 바다는 우리 역사의 산증인이다. 고려시대에는 39년간 항몽의 근거지가 됐고, 인천 개항(1883년)과 인천 상륙작전(1950년) 등 해상 교역과 국방상의 요충지로 역사의 한 축을 형성하는 바탕이 돼 왔다.
그리고 지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백령도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과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 등 멸종 위기 생물들의 서식지이며, 백령도 사곶해변(천연기념물 제391호)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해변과 더불어 전세계에 2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이기도 하다.
인천의 섬과 바다는 역사와 환경, 경제적 가치를 가득 담은 채 신비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야말로 ‘보물섬’이다.
인천의 섬은 그 가치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는 각 섬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그 특성에 맞는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개발 방안을 수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한 노력은 계속적으로 이어져 왔지만, 이 역시 섬에 대한 근본적 개발 방안이 뒷받침돼야만 지속가능한 것이다. 내부로는 수도권에 인접해 있고, 외부로는 중국과의 근접성이라는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섬은 관광, 환경, 역사, 문화 등의 고유하고 뚜렷한 색채를 발현하지 못하고 그저 잠재력과 가능성에만 머무르고 있는 듯하다.
특히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안전 문제와 최근에는 세월호 사건 등에 따른 해양관광 분야의 전반적 분위기 등을 간과할 수 없으며, 실제로 세월호 이후 인천 연안도서 관광객이 전년 대비 20%나 감소되기도 했다.
1970년대까지 섬은 지역적 한계와 특수성으로 인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주민 복지 및 정주 여건 향상의 지원 대상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신해양시대 개막과 함께 환경자원 보전, 해양관광산업의 기반, 국토 개발 및 관리 분야의 중요 자원으로 인식되는 등 그 지역적 가치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해양 레저·관광 수요의 지속적 증가와 자연 그대로의 섬이 주는 휴양과 힐링의 가치는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는 올해의 역점 시책으로 ‘인천의 가치 재창조’를 정했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인천의 다양한 자원과 자산을 제대로 발굴하고 개발해 인천의 경쟁력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현장에서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는 ‘현답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하기 위한 최초·최고의 시설, 섬·바다, 시민 건의와 지역 현안사업 현장을 대상으로 시장님을 비롯한 담당공무원, 관련 기관 관계자, 전문가, 시민들이 함께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현답 시장실’의 첫 행보가 서해 최북단의 섬인 백령도, 그리고 대청도, 소청도로 정해진 이유는 인천의 섬에 대한 가치 재창조를 통해 섬 개발 방안을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섬 프로젝트’에는 해양관광, 역사문화 분야 등 섬에 대한 개발 방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섬 개발 및 관광 관련 전문가 등도 함께 참여해 섬에 대한 새로운 개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예정이다.
서해5도에서 시작된 ‘섬 프로젝트’는 굴업도, 덕적도, 대·소이작도 등 옹진군 소재 섬들과 석모도, 아차도, 불음도 등 강화군 소재 섬을 연이어 방문해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주민들의 현안사항 해결을 모색하는 ‘주민과의 대화’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섬 방문이 마무리되면 시장, 관계 공무원, 섬과 관광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인천의 섬을 현실의 ‘보물섬’으로 만드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 이를 통해 인천의 섬이 그 고유의 매력을 찾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가 실현되는 중심에 서기를 기대해 본다.
2015년 03월 2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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