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특종(特種) 보도(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5. 3. 4)
조우성의 미추홀-특종(特種) 보도
최근 본보를 보다보면, 평소 습관대로 스크랩하기가 어렵다. 면마다 보관해 둘 만한 기사들이 실려 있어 두 면 중 한 쪽의 스크랩을 포기해야 하는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 기자들이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애향정신, 애사정신을 구현하고자 발로 뛴 결과라고 여겨진다.
▶특종 보도는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평소 수준 높은 지식, 남보다 앞서 독자에게 소식을 전하겠다는 열정, 다양한 인간관계 등을 지니고 있지 못하면 어림도 없다. 밤낮으로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신문·방송사 기자가 인천만 해도 수백여 명에 이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뉴스원이 되는 이들은 기자들의 눈치를 안 살필 수 없다. 특정 사에 단독 보도하게 했다가 돌아올 원망을 감당하기 어렵고, 혹 뒤에 돌아올지도 모르는 불이익도 버겁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는 시·군·구 기자실에 뉴스를 푸는 것이 관행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사는 거의 같다. 신문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신문이 그 신문이 되고, 독자는 대개 관청에서 제공하는 '선전성 뉴스'를 접하게 된다. 대부분 영양가가 없는 자랑이거나 향후 선거에 대비한 업적 축적용으로 독자는 들으나 마나 상관이 없다.
▶그런 기사가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 자칫하면 관언(官言)의 유착마저 의심받게 된다. 반면에 특종기사는 독자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주거나 잘못된 정치적, 행정적, 사회적 타성을 일깨워 주고, 어제까지 잘못 이루어진 각 분야의 오류를 수정하게 해 준다.
▶말하자면, 사회 발전의 한 축으로서의 매스컴의 기능을 실천하는 것이다. 당장 기억나는 본보의 특종을 들자면, 면세 담배 불법 유통,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지 발굴, 경인선 공사 최초 사진 공개, 해경 해체 예측 보도, 이슬람 사원 건축 취소 사태, 주안동 일가족 사망 사건 등이 있다.
▶2일자 1면의 '팔만대장경 강화도 판각 재입증' 보도도 특종이다. 지금까지 지역사회는 물론 사학계가 알지 못했던 출판문화사의 진실을 밝혀 큰 관심으로 모았다. 이 같은 특종들은 본보가 나날이 성장해 가고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한다.
/주필
2015년 03월 04일 수요일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