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서서 소변보기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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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1.28)
조우성의 미추홀-서서 소변보기
"지구상에는 193종의 원숭이와 유인원이 산다. 그 중 192종은 온몸이 털로 덮여 있고, 단 한 가지 별종이 있는데 '호모사피엔스'라고 자처하는 '털없는 원숭이'가 그것이다. 이 별종은 보다 고상한 욕구를 충족시키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정신세계사 간. '털없는원숭이')
▶저자 '데스먼드 모리스'는 이어 숲속의 원숭이가 땅 위로 내려와 사냥을 하고, 그에 따라 일정한 영역을 갖게 됐으며 다시 문화적인 원숭이가 되었지만, 불과 50만년 사이에 불을 사용하다가 우주선을 만들 줄 아는 동물로 극적 진보를 했다는 데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번지르르한 껍데기 밑에는 아직도 영장류의 본성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제아무리 우주 원숭이가 되었다 해도 똥은 싸야 한다."는 말도 했다. 원용하면, "제아무리 우쭐대 봤자, 냄새나는 오줌을 누며 사는 게 인간"이란 말이겠다.
▶시이튼의 동물기에는 키 큰 회색곰이 나무의 높은 부분을 긁어 제 영역표시를 하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상당수의 동물은 '오줌'을 누워 독특한 냄새로써 제 영역을 표시한다. 이는 사전에 처절한 전쟁을 피하기 위한 위협 수단으로써 무혈의 승리를 얻으려는 '정글 법칙'이다.
▶인간은 정글에서 나와 문명 세계에 살기 시작하면서 일정한 장소에서 오줌을 누게 되었다. 이때 여성은 앉아서, 남성은 서서 누게 돼 남녀의 화장실이 자연스럽게 분리되었다. 그 같은 배뇨 자세는 상당한 생체학적 근거가 있다지만, 최근 독일에서 이것이 문제가 됐다.
▶세입자가 서서 소변을 보는 바람에 오줌이 튀어 대리석 바닥이 망가졌으니 배상하라는 소송을 집주인이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남성이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은 사회적 받아들여지고 있는 관습'이라며 세입자 편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론도 있다.
▶"남자도 앉아서 볼일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서서 소변을 볼 경우, 남의 오줌 분자를 마시게 된다는 병리학적 이유에도 귀를 기울여야겠다. 하지만, 그보다는 남성의 '남성성(男性性)'을 약화시키는 '과도한 양성 평등적 현실'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주필
2015년 01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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