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참수(斬首)' 만행(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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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2. 4)
조우성의 미추홀-'참수(斬首)' 만행
옛 사형 방법은 잔혹했다. 백성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심어주어 국가권력을 넘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 중 프랑스 혁명 당시 사형수를 신속히 처리키 위해 만든 길로틴은 참수형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러나 목을 쳐 죽이는 방법은 동서에 두루 있었던 처형법이었다.
▶춘향전에서 칼날을 휘두르던 망나니 같은 형 집행자는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 근대에 들어 인본주의 사상과 인권을 중시하는 세상이 되면서 점차 사라지고, 대신 교수(絞首)가 행해졌다.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악한의 교수목(絞首木) 처형도 비인간적이라는 점은 마찬가지다.
▶죽임을 당하는 사람의 최후의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1895년 당시 우리의 형행(行刑)은 참수와 교수 사이를 오갔지만 비공개였다. 한때 교과서에 전봉준이 참수된 모습이라고 소개된 사진은 사학계의 착오로 전봉준을 사형했던 해에는 참수를 행하지 않았다.
▶"호남의 동학역도 전봉준, 손화중, 최경선, 성두한, 김덕명 등을 처형하였다. 그들은 교형(絞刑)을 하고, 참형(斬刑)을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 그들에게 알맞은 처형을 시행하지 못한 것을 매우 한탄하였다."는 <매천야록>의 기록은 150년 전의 관점이었다.
▶그 후, 세계가 만국평화회의를 열고 민족자결주의를 외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한국과 중국에서 참수를 예사롭게 자행했다. 목베기 내기를 하는가 하면, 작두로 목을 자르는 증거 사진도 있다. 인간 최악의 잔혹상을 저지른 일본의 전전(戰前) 세대였다.
▶최근 IS가 일본인 '고토 겐지' 씨를 참수했다는 비보에 세계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명천지 21세기가 실은 '야만의 시대'임을 말해 준 사건이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비열한 테러에 대해그 죄를 갚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자위대의 해외 무기 사용으로 대응했다.
▶이 시점에서 갖은 만행을 온몸에 깊이 새겨 두어야 했던 일제 강점기의 선조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선설(性善說)에 대한 차가운 회의도 다시금 전율로 엄습한다. 인간은 아직 서로 싸워 죽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슬픈 역사'의 주인공들이다.
/주필
2015년 02월 0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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