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문화예술계의 '딴청'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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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2. 6)
조우성의 미추홀-문화예술계의 '딴청'들
봉급은 그가 하는 일에 상응하는 일정한 보수이다. 직원 한 사람을 채용할 경우, 그가 하는 일은 제 봉급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져야 한다. 월 300만원의 봉급자가 한 달 동안 벌어들이는 수익금이 150만원에 불과하다면, 그 기업은 점차 적자가 쌓여 망할 게 뻔하다.
▶반대로 제가 하는 일이 회사에 천문학적 이익을 안겨다 줄 경우, 봉급 액수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연간 1조 원을 벌어들이는 회사의 사장이 연봉 수십억 원을 받는다 해서 제 봉급과 비교하며 억울해 할 것은 없다. 큰 파이를 생산해 내는 능력은 충분한 보상받아야 한다.
▶그러나 인천시 산하 기관단체장이나 그 고위직 직원들이 받는 봉급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직장은 회생의 기미조차 안 보이는 적자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데도 그들은 희희낙락 없는 집의 대들보를 뽑아가듯 본봉에다가 성과급, 복지카드 등을 꼬박꼬박 받는다.
▶그것도 모자란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을 건 다 먹자는 건지 모르지만, 번외 수입 만들기에도 열을 올린다. 제 업무는 언제 하는 지 근무시간에 출장을 달고 대학 강의에 나가는가 하면, 각종기관 단체의 심의와 자문회의 등에 나가 수당을 받는다. 본업이 뭔지모를 상황이다.
▶특히 문화예술 쪽은 그 몸값이나 작품 값이 계량 안 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때가 많다. 모 재단은 그만한 가격에 화랑이나 옥션에서 작품을 팔아본 일이 거의 없는 이들의 작품을 고가에 매입하는가 하면, 직원들은 예상 밖의 고액 연봉을 챙겨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명색이 시립교향악단 지휘자란 이는 연주회 석상에서 상식밖으로 청중에게 시향의 예산을 타박하더니 하루아침에 짐을 싸 인근 도시로 떠나간 일도 있다. 시민의 피 같은 돈으로써 문화예술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고마워하지 않는 몰염치들이다.
▶시립예술단을 비롯한 각급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은 시민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해야 한다. 끊임없는 쌈박질로 세월을 보내거나, 자리 보존, 번외 수입 올리기 등을 위해 딴청 부리려면, 더 이상 혈세를 축내지 말고 직을 떠나는 게 마땅하다.
/주필
2015년 02월 0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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