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세상을 바꿀 기술(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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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2. 9)
조우성의 미추홀-세상을 바꿀 기술
지난 20세기에 등장해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한 일용품들이 있다. 그 가운데 대중소비사회의 면모를 일신해 주었던 것으로는 종이컵, 안전면도, 손목시계, 자동판매기, 라면, 패스트푸드 등을 들수 있다. 지금은 대단치 않은 것으로 여기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발명품들이다.
▶가사(家事)에 혁명을 가져온 것들도 있다. 광복 후에도 부잣집의 혼수감 제1호였던 싱거미싱을 비롯해 1955년 세계적인 사진잡지 '라이프'의 표지를 장식했던 대량 소비의 상징물인 쇼핑 카트와 보온병, 세탁기, 청소기, 전자렌지, 알미늄 호일 등도 20세기의 탄생품이다.
▶새로운 정보와 미디어 세상이 되게 한 기기들을 나열하면 환등기, 현미경과 망원경, 전화, 연활자, 타자기, 라디오, 영화, 축음기, 그림엽서, 텔레비전, 카메라, 스테레오헤드폰, 트랜지스터라디오, 워드프로세서, 퍼스널컴퓨터 등인데, 세분하면 가짓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일본의 대발명'(일본辰巳출판사, 2010년)이란 책에는 이외에 많은 것들이 일본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자랑한다. 샤프펜슬, 전기밥솥, 조미료(아지노모토), 카터 나이프, 싸인펜, 캔 커피, 비디오카세트, 워크맨, 무선 조종 완구, 내비게이션, 닌텐도 등이 대표적이다.
▶가히 '역사를 바꾼 메이드 인 재팬'이란 말을 실감케 한다. 기초과학을 존중해 온 일본 과학계가 사회에 남겨준 수확들이라고 생각되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가 지난 세기에 인류의 생활에 기여보비한 면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중소기업이 만들었던 'MP 3' 정도가 겨우 연상되는 수준이다.
▶그런 처지에, 지난 4일 유네스코가 한국의 연구진들이 개발한 '착용형 발전 장치'에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중 대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옷을 입으면 반도체 소자에 의해 전기가 저절로 발생한다니 놀랍다. 인류사 이래 상상도 못할 쾌거를 우리가 해 낸 것이다.
▶최근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세계 142개 기술 중 한국이 1위를 보유한 것은 '미래형 선박' 단 1개 분야뿐이라고 발표한 직후여서 더욱 감격스럽다. 21세기 한국을 먹여 살릴 인재들이 대거 과학계에 종사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 개선이 절실한 오늘이다.
/주필
2015년 02월 0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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