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천의 재발견(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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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1. 8)
조우성의 미추홀-인천의 재발견
(1272)
"인천시가 올해의 화두를 '인천의 재발견'으로 정했다"고 본보가 7일자 1면에 보도했다. 구체적인 시정 방향의 포인트는 '역사'와 '자연'으로 잡았다고 한다. "인천이 가진 최초, 최고의 역사, 바다와 섬 등 다른 도시와 차별된 인천만의 지리적 특성" 등을 살려 낸다고 한다.
▶동시에 "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인천이 지닌 잠재력을 통해 경쟁력 등 부가가치를 높일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도 하는데, 그 같은 정책 선회의 기저에는 '인천이 곧 경쟁력'이라는 시정 철학과 함께 그에 바탕이 되고 있는 지역적 정체성의 확립 의지도 엿보인다.
▶이 같은 천명은 언뜻 상식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의외로 신선한 인상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시절, 우리는 솔직히 삶의 현실과 거리가 먼 거대 담론 속을 헤매거나, 뜬구름 속에 살았던 건 아닌지 돌이켜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인천의 역사적 소임에 대한 인식 제고, 국내외에 흩어져 사는 출향 인사와의 유대를 통한 지역력(地域力) 강화, 인천 관내 섬들의 관광 자원화, 인천 소재 기업들의 토착화 등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이 같은 일련의 사업들은 지역 브랜드화에 진일보한 것이자, 국가적 명제와 지역적 현안의 충돌 혹은 그 혼재 속에서 방향을 잃고, 서로가 서로를 부정해 왔거나 용납하지 않았던 적폐로부터 한 걸음씩 물러나 타자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소망도 갖게 한다.
▶여기서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6년간(2007~2012년) 전국 인구이동 유형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 측면에서 소비시장 규모와 인구 구성의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호평한 곳은 전국 대도시 중에 오직 '인천'뿐이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해 두고 싶다.
▶인천은 여느 도시와는 달리 일찍이 망국적 지역색을 졸업한 선진 도시이다. '역사'와 '자연' 또한 타 지역만 못지않다. 다만, 제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뿐이다. 을미년이 인천의 모든 것을 서로 '재발견'해 나가는 기쁨으로 충만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주필
2015년 01월 0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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