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가곡과 아리아' 31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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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11.26)
조우성의 미추홀-'가곡과 아리아' 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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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성악의 도시'이다. 개항 직후 쏟아져 들어왔던 '신문물의 세례' 가운데 하나가 찬송가였다. 궁상각치우, 5음계를 넘나들던 전통 음악에서 7음계로 그 세계를 넓혀 나갔는데, 그 안내자는 1885년 감리교 선교사로서 인천 제물포를 찾았던 아펜젤러 목사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풍금을 인천부 안골(內里)에 들여와 손수 연주하며 찬송가를 봉헌한 게 이 나라 양악(洋樂)의 효시였는데, 내리교회가 담방리, 강화 등지에 지교회를 설치하자 인천의 여러 지역에 찬송가가 울러 퍼졌다. 성가대의 영향은 교회 안에만 미친 것이 아니었다.
▶성가대 대원들이 사회에 나가 합창단을 만든 것은 문화의 자연적 흐름이었고, 그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지휘자, 작곡가, 성악가로 대성해 음악계를 이끌어 온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 선생이나, 합창계의 대부 윤학원 선생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새얼문화재단(이사장 지용택)이 매년 열어온 '가곡과 아리아의 밤'은 그러한 지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전통에 바탕을 둔 뿌리 깊은 행사였는데, 올해로 31회를 맞았다. 말이 31년이지, 30년 넘게 음악회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열어왔다는 것은 상찬해 마지않을 일이다.
▶지역 음악계의 입장에서는 인천 출신의 데뷔 무대이자,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연합합창단의 수준 높은 선율을 만끽하는 자리이며, 시민들이 쉽사리 접할 수 없는 정상급의 성악가들을 모처럼 만날 수 있는 호화로운 가을밤의 음악 잔치여서·매 회마다 성황을 이뤄 왔었다.
▶그 같은 재단의 저력은 지용택 이사장의 "무엇이든 성심으로 꾸준히 하면 역사가 된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적 철학과 "인천을 사랑하는 일에 흔연히 동참하자"는 '해불양수(海不讓水)'적 향토애의 발현이 아름답게 결실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날 음악회는 이경구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와 신인 바리톤 이강호, 국내 최고의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매력의 태너 류정필, 정상의 바리톤 김동규와 소프라노 오미선, 250명의 인천연합창단 등의 열연으로 모두 하나가 된 감동의 무대였다.
/주필
2014년 11월 2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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