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졸업 30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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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11.17)
조우성의 미추홀-졸업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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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내였던 때를 떠올려 보세/친구가 아니었다면 함께 흐를 수 있었겠는가/우리가 강이었을 때를 떠올려 보세/우정이 아니었다면 함께 바다로 나아갈 수 있었겠는가/수고했네, 수고했네, 수고했네/서로 깊게 포응하며 등을 다독여 주세요/"흐른다는 것은 멈추지 않는 것"
▶"우리의 흐름이 예서 멈추겠는가!/우리가 바다이니 우리의 자식들도 바다요/우리가 바다이니 우리의 후배들도 바다요/우리가 바다이니 우리의 세상사회이 곧 바다네/자, 이제 다시 서로 손잡고 함께 또 흘러보세!/더 깊고 넓은 바다를 꿈꾸며"(장재흥 '더 깊고 넓은 바다를 꿈꾸며')
▶광성고 제10회 졸업생들의 졸업 30주년 기념식에서 동기동창생인 장재흥 시인이 낭송한 시의 일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이제 50줄에 들어선 동창생들의 30년 전 모습을 작은 시내로 비유하고, 그들 작은 시내가 열심히 달려와 이제는 꿈꾸던 하나의 바다가 되었다고 술회한다.
▶인천 주안 '씨엔에스 웨딩컨벤션센터'에 마련한 이날 기념식에는 어느덧 사회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졸업생들과 백발이 성성한 옛 스승들, 현직 교사와 앳된 재학생 간부들이 참석해 10회 졸업생들이 걸어온 인생 역정에 대해 따듯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최병섭 동기회장은 이날 "30주년 행사를 1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행한 것은 모교의 자랑"이라고 했고, 이성만 총동문회장은 "금년 졸업생이 제42회이니, 모교도 우리와 같은 '중년'의 학교가 됐다. 우리가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고, 나라의 미래도 이끌어 나가자"고 했다.
▶특정 학교의 '졸업 30주년 기념식'을 굳이 이 난에 소개하는 것은 행사의 개최 의의가 생각보다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30년 만에 동창생들이 다시 모여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모교와의 유대를 재확인하는 것은 곧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방안의 하나일 터이다.
▶김도영 준비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남고에서는 인천고, 제물포고, 광성고 등이, 여고에서는 인천여상 등이 '30주년 기념식'을 행한다고 한다. 이 같은 미풍이 전 고교에 퍼져나가면 좋겠다. 지역사회를 보다 더 건강하게 해 줄 테니까 말이다.
/주필
2014년 11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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