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경호(67회) [월요프리즘]/합창예찬(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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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4.10. 6)
합창예찬
/이경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영림목재 대표이사
▲ 이경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영림목재 대표이사
“한국 근현대 음악사적인 측면에서 인천은 서양음악 보급의 진원지인 교회가 최초로 건립된 곳이며, 우리나라에 서양음악을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급한 최초의 외국인 선교사인 아펜젤러(1858~1902)와 언더우드(1859~1916)가 내한해 첫 땅을 밟은 곳이고<중략> 애국가의 가사를 최초로 만든 사람도 인천 사람이며 찬송가와 함께 애국가가 최초로 울려 퍼진 곳이고 지방에서는 최초로 서양음악을 교육한 곳이다.”라고 민경찬 교수는 한국 근대음악사에 있어서 인천의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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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심갑섭 대표로 운영되던 당시 인천문화재단은 「문화의 창」 총서를 발간하며 동아시아의 배꼽인 인천은 지금 자신의 미래를 실험 중이라며, 문화인천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면서 문화공동체의 실현을 꿈꾸고 있다고 주창한 바 있다.
금년 하반기만 봐도 이종관 지휘자의 열린음악회, 새얼문화재단의 국악의 밤, 기업은행의 참 좋은 음악회, 김한철 지휘자의 정기 합창연주회 및 한국예총의 제물포예술제가 각각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러한 바탕 위에 특히 인천에는 유서 깊고 명성 높은 여러 합창단이 있다.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 잘 알려진 ‘인천장로 성가단’과 남녀 고등학생으로 이뤄졌던 50여 년 역사의 ‘호산나 합창단’이 바로 그들이다.
합창이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다수의 인원이 모여 여러 부로 나뉘어 서로 화음을 이루며 각기 다른 선율로 노래하는 것이다. 구성 형태에 따라 어린이 합창, 남성 합창, 여성 합창, 혼성 합창으로 나뉘고 음악 장르 및 장소에 따라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교회 합창으로 구분된다.
합창의 기본 형태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혼성 4부 합창이며 동성의 경우는 테너 2부와 베이스 2부의 남성 4부 합창과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의 여성 3부 합창이 있다. 2개의 합창을 대비적으로 사용하는 2중 합창과 같은 형태도 있으며, 무반주 합창인 아카펠라도 있다.
18세기 유럽에서는 아마추어에 의한 남성 합창운동이 주도됐고, 한국에서는 1900년 무렵 개화기 때 선교사가 들여온 서양음악의 보급과 함께 합창음악이 도입돼 주로 학교, 교회 등에서 성행했다.
잘 알려진 합창단으로 오랜 전통을 지닌 빈소년합창단은 7~13세 소년 100여 명으로 구성됐는데 하이든과 슈베르트도 이 합창단 단원이었다고 한다.
그 밖에 프랑스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서방으로 망명한 러시안들로 구성된 돈코사크합창단, 1908년 결성된 독일노동자합창협회, 200~300명 규모의 모르몬 태버너클합창단, 워싱턴의 카메라타합창단, 이스라엘의 키부츠합창단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합창단, 각 방송국의 전속합창단과 1974년 창단된 국립합창단, 시·도 소속의 시립합창단, 각 기업의 사내합창단 그리고 어린이 합창단으로는 선명회어린이합창단,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 무궁화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있었고 전국적으로 여러 성인 합창단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제8회 세계 합창제(World Choir Games)’가 라트비아 리갈에서 개최됐으며, 2016년 개최 예정지인 러시아 소치시에 대회기를 인계하고 뜨거운 열기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한다.
인천 출전 팀으로 1996년에 창단된 인천여성가족재단합창단(지휘 김한철, 반주 김명옥)이 2008년과 2010년 개최된 오스트리아 및 중국에서의 대회에서 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더불어 금년도 대회를 직접 참관하며 소치시 다음으로 차기 대회를 한국에 유치코자 힘쓰는 전 한국증권전산의 박종일 전무에게도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다수의 대담집을 저서해 유명한 이케다 다이사쿠 교수는 음악에 대해 “노래에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살게 하는 힘이 있다.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음악이 없는 세계는 사막이다”라고 단언한다.
노래를 여럿이 함께 모여 연주하는 합창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여로에 가장 가까이 둬야 하지 않을까.
예컨대 저 유명한 합창음악인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중 죄수들의 합창, 베르디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바그너 ‘탄호이저’ 중 순례자의 합창곡들 등을 정서적 양식으로 삼아 보면 어떨까.
마침 오는 1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필자가 단장으로 있는 인천남성합창단의 제47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가을빛, 남자의 향기’라는 타이틀로 여러분을 ‘행복은 독창보다 합창’임을 친히 안내해 드리리라 믿는다.
2014년 10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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