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2050년 인천의 미래를 상상하라(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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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4.10.13)
2050년 인천의 미래를 상상하라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오랫동안 인천의 숙원사업이었던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장정을 마치고 지난 4일 폐회식을 했다.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은 “선수들의 기량도 훌륭하게 진화했고 대회 준비 과정과 선수촌, 숙박, 미디어센터 등 여러 인프라의 수준도 훌륭했다”며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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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원 정도의 유형의 경제효과와 새로운 인천의 이미지를 알리는 후광효과로 인한 무형의 경제효과도 클 것으로 관측되나 입장권 판매 부진, 인천시민의 무관심, 행사 운영 실수 등 부정적인 점도 지적되고 있다.
다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천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큰 탈 없이 끝났음에 안도의 마음을 가지며, 인천시민으로의 큰 자긍심을 갖게 됐다.
인천의 국제적인 위상을 드높인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아시안게임은 새로운 인천 시대에 서막에 불과하다.
아시안게임에 전념하다시피 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폐막 후 지난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비전과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미래연구가로서, 특히 시선이 끌리는 과제는 ‘인천 비전 2050 미래발전계획 수립’이다. 통상적으로 행정직 단체장인 대통령, 시장, 도지사, 구청장 등은 향후 10년의 계획을 수립한다.
단체장이 미래지향성을 갖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그 지역의 미래사회를 예측할 수 있다면, 향후 10년의 계획일지라도 지역민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체장은 인기 위주의 정책을 남발하며 거시적인 지역 발전보다는 일부 이권세력을 대변하는 정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단체장이 바뀌면 우선적으로 이전 단체장의 역점사업을 무력화하는 정책을 실행하고, 자신의 인기를 높일 수 있는 무리한 정책을 새로 시작한다.
이러한 단체장의 행태의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가며, 지역민들이 정치인인 단체장에 대한 불신의 골을 깊게 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35년 후인 2050년 인천미래발전을 계획해 보겠다는 시도 자체는 신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예측에서 주로 등장하는 5~10년의 미래예측은 보통 트렌드 분석이라 한다. 트렌드 분석은 현 시점의 주요 요인들을 명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상황 분석이 정확할수록 5~10년의 미래예측은 그 설득력을 얻게 된다. 이는 현재 상황이 관성을 갖고 계속적으로 미래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회변화의 변동성이 적을 때 유용하다. 현재와 같이 복잡성이 높고, 초연결성이 큰 사회에서는 오히려 독배를 들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현대사회에서 미래연구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행해야 할 정책 개발을 위해 미래연구기관들을 두고 있다.
미래 연구는 기본적으로 한 세대로 일컬어지는 30년 이상 경과된 이후의 미래사회 모습에 관심을 갖는다. 30년, 50년, 100년, 더 나아가 수백 년 후의 미래사회의 모습을 상상한다.
30년 후의 인천의 미래사회를 상상하기 전에, 30년 전 인천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생각해 보자. 1984년. 전두환 군사정권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데모가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기이며, 현재 운동권 정치인들이 열성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시절이다.
짜장면 한 그릇이 500원이었고, 대학식당에서 100원짜리 라면이 있었다. 84년에는 인천이 경기도에서 분립된 지 3년이 지난 시점이고, 남동구·서구·연수구·강화 등이 없었다.
그 당시 30년 후 인천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했을까? 지금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2050년 후의 인천은 어떠한 모습일까? 지금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35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2050년의 미래 모습을 상상한다. 통일한국이 돼 남북을 잇는 국토횡단철도가 인천을 지날 것이다. 북으로는 개성을 지나 평양, 신의주를 거쳐 중국과 러시아를 관통할 것이며, 남으로는 평택, 대전, 거제를 거쳐 해저터널을 통해 일본을 관통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국제도시 인천으로 면모를 갖춰 중국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며, 세계적인 항공·항만을 갖춘 동아시아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과는 인공섬과 해저터널을 통해 일일생활권이 되면서 한중 관계의 핵심도시가 될 것이며, 지역 동질성이 강한 김포와 시흥을 병합해 인구 500만이 넘는 도시로 성장,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2014년 10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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