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귀와 입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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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8.19)
교육의 눈 - 귀와 입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우리 신체는 하느님의 오묘하신 능력으로 창조되어서 모든 기관이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 어느 부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고, 그 나름대로 중요성과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유치원에서 신체 각 부위의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유치원생이 배꼽은 왜 있느냐고 질문을 하자 선생님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배꼽은 인사를 잘 하기위해서 있다고 답변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다 중요하지만 귀와 입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귀는 둘이고, 입은 하나이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말하는 것 보다는 듣는 것을 두 배로 하라는 것이라고들 한다. 즉, 두 번 듣고 한 번 말하라는 것으로 듣기를 잘하라는 것인데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을 경청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듣는 것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말은 신중하고 진실하게 하여야 한다. 말로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 있고, 세치 혀가 살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보다 무서운 것이 말이라고 한다.
말조심을 하자는 속담으로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한다.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 아닌 것처럼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말보다는 칭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좋은 말을 해야 한다. 한 번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라는 속담도 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듣기보다는 남의 말을 많이 하고 있다. 그것도 남을 비난하고, 헐뜯고, 심지어는 죽이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6·4지방선거나 7·30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보면서 그리고 총리와 장관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보면서 정말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로성, 인신과 인격 공격성, 모독하고 흠집을 내기 위해 아니면 말고 식의 막말을 해대고 있다.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하느님과 자신의 양심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을 진데 자신은 청렴, 결백하고 눈같이 희어서 하자가 하나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다른 사람을 말로서 죽이고 있다. 2000년 전 예수님시대에 간통한 여인을 사람들이 돌로 쳐 죽이려고 하자 하느님께서 여기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이 있으면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하였으나 그 말은 들은 사람들은 돌을 내려놓고 모두 가버렸다는 성경말씀이 있다. 그렇다, 과연 우리는 자기양심과 하느님으로부터 깨끗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우리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말이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2000년 전의 사람들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검증을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총리나 장관을 해야 하는 것에는 불만이나 이의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과연 나는 그리고 대한민국사람들 중에 정말로 그렇게 깨끗하고 성인, 군자와 같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내 탓이 아니라 남의 탓이라고 탓 타령만 하고 있고, 덕분이 아니라 너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탓 아닌 덕분으로 살아갑시다, 발목잡지 말고 손목을 잡읍시다. 라는 칼럼을 쓰기도 하였다. 성인(聖人)은 지혜와 덕이 뛰어나 길이 남들이 본받을 만한 사람, 거룩한 신도나 순교자, 온갖 번뇌를 끊고 득도한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한자의 성(聖)자를 보면 귀이(耳)와 입구(口)자 밑에 임금 왕(王)자가 있다. 그래서 진정한 성인은 성인(聖人)의 한자대로 귀와 입을 잘 다스리고 귀와 입을 임금처럼 받들고 사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부터는 말만 많이 하는 사람, 말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청을 잘하고 말을 신중하게 하는 사람이 성인이라는 것을 가르쳐 성인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교육에 힘써야할 것이다.
2014년 08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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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님의 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