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동남권 신공항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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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9. 5)
조우성의 미추홀 - 동남권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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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은 안팎으로 견제를 받고 있다. 일본은 환승객의 이탈을 막고자 하네다 공항의 활주로를 부랴부랴 증설하였고, 중국은 미주 직항기를 많이 띄워 견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 지역이 탄탄대로 같았던 인천국제공항의 하늘 길을 가로막고 나섰다.
▶조연은 국토교통부가 맡았다. 최근 '영남 지역 항공 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는데, "국제선 승객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김해국제공항의 포화 시점도 이명박 정부 시절 조사 때보다도 4년이나 앞당겨졌다."고 발표한 것이다.
▶불과 3년여 전만 해도, 국민 앞에 반성문을 쓰면서 "경제성이 없다"고 고백했던 정부가 그 새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다고 "경제성이 있다"고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거 정권들이 청주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등을 세워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왔던 일을 떠오르게 한다.
▶묘한 것은 국토부가 "이번 수요조사 결과, 장래 항공 수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반면, 부산 지역 매스미디어들은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해 큰 인식차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가운데 부산서는 '인천 힘 빼기 캠페인'을 계속 벌이고 있다.
▶심지어는 인천-김해 간의 국내선 항공기를 축소하라고 정부에 요청하는가 하면,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 같은 이는 인천국제공항과 부산 간의 KTX 노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남부권 주민이 인천까지 가 외국에 나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 같은 논리는 근시안적 지역이기주의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중국 산동성의 반도 안 되는 작은 나라요, 현재 국내 자기부상 열차와 독일, 일본 등의 고속철 시험 속도가 시속 450㎞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금명간 부산-인천간은 1시간대에 오갈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이다.
▶세상의 어느 나라가 1시간대 거리에다가 국가 관문 공항의 기능을 약화시킬 국제공항을 또 만들겠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엄청난 혈세를 들여 KTX를 놓아준 것만도 고마워해야 할 판에 부산에서 '국가의 균형 발전'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도 코미디이다. 지난 세월, 정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도시가 부산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다 안다.
/주필
조우성 webmaster@incheonilbo.com
2014년 09월 0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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