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서울사무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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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9.12)
조우성의 미추홀 - 서울사무소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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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월간 '신동아'가 '인천 특집'을 낸 일이 있다. 그때 인터뷰에서 필자는 "인천은 지역색이 없는 게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렇게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망국적인 지역색이 없는 게 오히려 단점이 되는 지역적 고뇌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다.
▶누가 제 집 앞마당에 쓰레기를 버리면 삿대질을 해 가며 가로막아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도시들이 작당해 제 도시의 쓰레기를 제가 처리하지 않고 인천에다 마구 내다버리는 비양심적 집단 투척에는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 같은 희박한 공동체의식을 지적하고 싶었다.
▶며칠 안 남은 아시아경기대회만 해도 그렇게 보인다. 타 시도 같으면 기관, 단체는 물론 내외의 온 시민이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잔치이니 잘 치르자며 난리도 아닐 텐데, 그 열기가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전국체전 개막식 같은 망신이 재연되지 않을까 지레 걱정이다.
▶인천향우회, 인천원로회, 인화회 등등의 여러 단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역할을 실감나게 전해 들은 바가 없고, 미디어들은 속성상 각종 비판에는 열을 올려도 대외적인 지역 이미지의 추락과 그 여파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렇다고 지역 공무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이익 지키기에 공을 들이냐 하면 그마저도 부정적이다. 중앙 부처 출신의 한 인사에게 들으니, 타 갈 수 있는 돈도 못 가져갈 뿐 아니라 인맥 만들기에도 관심이 없는 등 공무원들의 지역성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반면에 타지에서는 출향 인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 시는 매년 서울의 한 호텔에 공무원을 비롯한 출향인사 수백 명을 초청해 시정 간담회를 갖고, 지역으로 초청해 극진하게 예우하며, 지역 공무원들과의 교류와 자부심·애향심을 고취시키기에 심혈을 쏟는다고 한다.
▶시가 서울사무소 소장을 공개 모집한다고 한다. 설립 취지에 적합한 인물 기용은 물론이고, 시민과 기관·단체들이 모두 제 영역에서 지원해야 사무소가 제 역할을 하리라 본다. '건전한 지역성'인 공동체의식 발현에 모두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주필
2014년 09월 1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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