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AG 방송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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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9.29)
조우성의 미추홀 - AG 방송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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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횡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이하 AG)에 임하는 행태를 보면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과거 정부가 무슨 생각에선지 인천 TV를 동네방송 수준의 UHF로 손목을 묶은 후, 메이저 방송사들은 자국의 영향력 확대에 골몰해 왔었다.
▶ 서울발 전파가 융단 폭격하듯 인천의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고 있는판에 인천 지역방송의 전파 월경에는 줄곧 신경을 곤두세웠고, 어쩌다 인천 소식을 전한다는 것이 마약, 밀수, 방화, 살인, 자살, 절도 등 부정적인 이미지의 전국 확산이었으니 울화가 치밀밖에 없었다.
▶가관인 것은 인천광역시가 인구, 관할 지역, 경제 규모 등에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3의 대도시임에도 KBS TV와 종편 TV조선 등이 그간 일기예보 전국 기상도에서 '인천'을 무단히 제외해 왔다는 점이다. AG 기간 중임에도 개최지 인천의 기상을 안내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KBS는 인천의 각 가정에서 징세하듯 시청료를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고, 이번에 또 시청료를 올려달라는 처지를 생각지 않는 모양이다. 종편 TV조선도 마찬가지다. 대략 10만 가구가 모지(母紙)를 구독하고 있다는 엄연한 시장 현실 망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보인다.
▶시청료 걷어가고, 구독료 받고, 지역 광고까지 챙겨 가면서 국가 단위의 인구를 지닌 '인천광역시'를 쥐 끓듯한 변덕을 부려가며 뺐다 넣었다 하는 태도는 상식으로서는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보여준 AG 중의 횡포는 극에 달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지난 23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남자 단체 배드민턴 결승전은 대한민국이 중국을 3 대 2로 제압해 장장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명승부였지만, 국민들은 TV를 통해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중국 CCTV를 중계한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불방(不放) 사태들에 대해 AG조직위는 "지상파 고유의 편성권이라 뭐라 할 수 없다"고 하지만, 결국은 방송사들의 '고정 광고 수익 챙기기'와 '인천 푸대접'에 기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따갑다. '인천경시현상' 더는 두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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