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1면 광고(廣告)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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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8. 4)
조우성의 미추홀 - 1면 광고(廣告)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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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광고의 출생지는 인천이다. 개항 직후 인천에 대리점을 두고 있던 독일의 무역상사 '세창양행(독일명 메이어상사)'이 한성주보에 광고를 낸 것이 효시이다. 최초의 광고 형태는 요즘과는 달리 시각적으로 매우 단순해 사진이나 그래픽이 없는 '문장'의 나열이었다.
▶1886년 2월 22일자에 실린 광고의 제목은 '덕상세창양행고백(德商世昌洋行告白)'. "독일상인 세창양행이 알린다"는 뜻인데, 내용은 대강 "자명종, 유리, 램프, 단추, 직물, 염료, 바늘, 실, 성냥 등 각종 수입품을 공정한 가격으로 파니 모두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는 것이었다.
▶현란한 광고의 홍수 속에 휩쓸려 사는 오늘날과 비교해 보면 건조한 문장의 나열이지만, 세창양행 광고는 독자에게 정직한 '모범'이었다. 독자를 현혹시키는 이미지 조작이나 언어의 사술(詐術), 과대 포장 등이 없다는 점에서 판매자의 진솔함마저 느끼게 한다.
▶광고인지, 기사인지 판단이 안 서는 요즘 신문의 별쇄 '특집판'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일을 여는 무슨 기술대학교', '작지만 강한 무슨 여자대학교', '무슨 대학교' 등은 기사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내용은 학교를 소개하는 홍보지라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모 신문의 별쇄 특집 '스마트 컨슈머' 역시 이런저런 회사들의 제품 선전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독자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하는 광고들도 있다. 일반 독자에게는 평생 그림의 떡일밖에 없는 최고가의 시계, 사진기, 보석 등을 지면 한가운데 기사처럼 버젓이 게재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최근 본보의 1면 광고는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 신문 광고사를 진일보시킬 '1면 음악회 광고'가 등장한 것이다. 장한나 예술감독의 '앱솔루트 클래식' 공연에 이어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4' 광고가 그 뒤를 장식하고 있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시가 만들어 내 전국적으로 성공시킨 문화상품 1호여서 더욱 눈길이 갈밖에 없었다. 이 같은 지역 음악회의 1면 광고는 지역 문화예술과 언론의 활성화에 두루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주필
2014년 08월 0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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