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빅맥'과 동구(東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4.)
조우성의 미추홀-'빅맥'과 동구(東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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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Big Mac)' 지수라는 것이 있다. 나라마다 소비자 물가를 측정하는 기준이 다른 데 따라 착안된 이색 지수(指數)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들과 밀을 소비하는 국가 간의 비교가 어렵고, 물가 구성의 가중치와 계산 방법도 달라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의 소비자 물가가 더 싸고, 비싼지 알 수 없자 미국 경제학자들이 내놓은 것인데, 이에는 미국 중심적 사고가 깔려 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에서 파는 햄버거 '빅맥(Big Mac)' 가격으로 국가별 물가수준을 측정하자는 발상이었다.
▶맥도날드 체인점의 대표적인 상품인 '빅맥'으로써 일관성 있는 비교가 가능해 적용하기 시작한 지수지만, 예외적인 지역도 있다. 북한의 평양과 인천광역시 동구 지역이 그곳이다. 유사 햄버거 가게들은 있지만,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맥도날드가 외면한 지역들이다.
▶동구의 경제·사회적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하겠다. 호주 시드니 교외 지역인 '블루마운틴'에도 맥도날드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정은 전혀 다르다. 시민의 삶을 챙겨 온 시민단체의 설득에 의해 시민들이 비만의 주범인 맥도날드를 막은 것이다.
▶그 결과 '블루 마운틴'은 건강 청정지역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동구는 여태껏 빵 3개와 패티 2개, 양상추, 양파, 피클 등이 끼워져 있고, 그 아래 치즈가 만들어 낸 '빅맥'을 맛본 일이 없다. 바꿔 말을 하자면, 동구는 아직 지구촌의 일반적 도시 축에 끼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본보는 며칠 전 동구가 '환경법 무법지대'임을 보도했다. 지난 4월에만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5차례나 환경법을 위반해 행정처분을 받았고, 3년간 동구청에 접수된 환경오염 신고만도 160여 건에 달했다니 지나온 세월들을 다시금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유정복 시장이 최근 원도심 방문 일정의 하나로 송림동을 찾았다고 한다. 출생지이기도 한 동구를 돌아본 시장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미뤄 짐작을 해 본다. '행복한 시민의 시대'는 원도심 지역으로부터 확산돼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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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2014년 07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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