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천 신 9경(新九景)'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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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8.13)
조우성의 미추홀-'인천 신 9경(新九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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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미항 나폴리 못지않은 아름다운 항구였다. 우리는 그런 기록을 남겨놓은 적이 없지만, 대신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행가이자 문장가인 샤를르 바라가 1888년 그의 여행기에서 두 번, 세 번 들어도 싫지 않은 금싸라기 같은 증언을 남겨 놓고 있다.
▶"다음날 아침, 시끄러운 기계 소리에 잠을 깬 나는 부랴부랴 갑판으로 올라갔고, 제물포만의 경탄할 만한 광경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그것은 내가 평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장관이었다.('조선기행' 샤를바라 지음, 성기수 옮김눈빛출판사, 2001) 기록은 그뿐이 아니었다.
▶"조선의 이 커다란 마을(인천 : 필자 註)은 길 하나와 몇 개의 좁은 골목길들로 얼기설기 짜여져 있다… 그곳을 관할하는 널찍한 관아는 끝이 약간 올라간 지붕을 이고 있었는데, 중국과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 같은 묘사와 함께 귀한 사진까지도 전해 주었다.
▶샤를바라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우리 전통 건축의 품격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던 인천감리서(현 인천시청 격)의 모습을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인천의 풍광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빼어났다는 것을 실감나게 받아들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선대들이 즐기던 풍광이 없던 것은 아니다. "영종귀선(영종도를 지나는 범선), 화도청람(화수동에 피는 아지랑이), 월미추월(월미도의 가을 달빛), 성당만종(답동성당의 은은한 종소리), 묘도석조(괭이부리의 저녁 햇살), 매봉모설(자유공원에 내리는 밤눈), 주안낙안(주안에 내려앉는 기러기), 사도석우(사동의 섬에 내리는 저녁비)" 등을 '인천 8경'이라고 했다.
▶향토사가 이훈익 선생이 '인천지지(仁川地誌)'에서 든 또다른 '8경'에는 오봉산, 팔미도, 옥기섬, 호구포, 청량산, 장도, 계관섬, 문학산 등의 풍광이 등장하지만, 상전벽해와 같은 지리 변화와 무지에 의한 자연 파괴까지 자행돼 '16경' 중에 현존하는 것은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본보가 공모한 '인천 9경 선정 투표' 기간이 오는 31일까지로 연장됐다. '정체성 찾기'와 무관치 않은 '신(新) 9경'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주필
조우성 webmaster@incheonilbo.com
2014년 08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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