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통찰력이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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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4. 7.28)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통찰력이다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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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1972년 3월 로마 클럽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가 발간됐다. 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 「성장의 한계」는 「성경」, 「자본론」, 「종의 기원」과 더불어 세계를 뒤흔든 출판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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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정량적 미래예측서로 평가받는 「성장의 한계」는 최신의 경제학 지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100년 후의 지구 미래를 예측했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이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던 시점에 인구 성장, 경제 성장, 자원 고갈, 식량 부족, 환경오염으로 인해 100년 이내에 전 지구적 위험이 발생하며 성장이 멈춘다는 것이다.
19세기 유토피아적 환상에 빠져 있던 사람들에게 패닉 상태를 유발했던 토마스 맬더스의 ‘인구론’보다 더 치명적인 충격을 줬다. 보고서에서 “성장의 한계는 기술의 발전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성장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성장지향적인 가치관을 바꾸고 지금과 같은 소비 위주의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라고 결론지었다.
피터 센게는 1993년 출간된 「제5경영」을 통해 ‘시스템 사고’를 기반으로 한 10가지의 시스템 원형을 제안했다. 현재의 문제들은 단선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과거의 잘못된 결정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피터 센게의 시스템 원형 중 ‘짐 떠넘기기’가 있다.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정책이 부동산 정책과 무분별한 무상복지 지출이다.
현재 가계부채의 주범은 부동산 거품에 따른 고가의 아파트 구입을 위한 대출의 증가와 사교육비의 증가이며, 국가부채의 주범은 인기 위주의 공약으로 인한 무분별한 무상복지 지출 증가와 평균수명 증가로 인한 고령화에 따른 연금 지급액의 증가다.
우리가 안타까운 것은 이 문제들이 선진국에서 앞서 치렀던 것이다. ‘시스템 사고’를 갖고 조금만 미래 사회를 예측했더라면 충분히 경감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인천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역시 부채 문제다. 송영길 전임 시장은 안상수 전임 시장 재직 시 발생한 6조~7조 원의 부채 문제를 부각시켜 당선됐으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13조 원의 부채 문제로 인해 낙선됐다.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채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다양한 자본의 정의가 있다. 이해가 쉽게 자본은 실물자본과 화폐자본으로 나누며, 화폐자본은 조달원에 따라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으로 나눌 수 있고, 타인자본을 통상적으로 부채라고 한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수입이 일정한 가계 재정에서는 부채를 줄이는 것이 상책이나, 기업 재정에서는 수익을 창출하는 타인자본, 즉 부채를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시 재정은 기업 재정과 유사하게 단순히 부채의 총액으로만 위험 여부를 가늠하면 안 된다.
안 전임 시장의 부채는 인천의 자산가치를 높이면서 발생한 것이므로 안정된 부채라고 간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패착은 2007~2008년을 지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쇠퇴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를 파악하지 못하고 낙관적으로 재정 운용을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악성 부채가 양산됐음으로 낙선됨이 당연하다. 송 전임 시장은 부채의 근원적 해결 능력조차 없으면서 시장이 돼 오히려 부채 총액을 증가시켰으니 낙선됨이 당연하다.
부채의 본질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부채 총액만을 줄이기 위해 가치가 높은 자산을 헐값으로 매각했으며, 부채 총액을 줄인 것보다 더욱 재정건전성을 악화시켰다.
인천은 한국에서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이며, 동북아 시대의 핵심 도시로서 새로운 아시아 시대의 중추 역할을 할 미래지향적 국제도시다. 전임 시장들이 인천의 발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 분은 부채 문제를 낙관적으로 간주해서, 한 분은 비관적으로 간주했기에 시정에 실패했다고 본다. 즉, ‘짐 떠넘기기’ 원형처럼 근원적 해결 방안을 생각하지 못하고 증상적 처방에만 몰두한 것이다.
이는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력의 부재 때문이다.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 문제, 박근혜정부의 인사 시스템과 안전방어 시스템의 문제 모두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력의 부재 때문이다. 급변하는 21세기에는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력이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이다. 새삼 미래 연구의 중요성을 되새겨본다.
2014년 07월 2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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