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천의 대기업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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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6.16)
조우성의 미추홀 - 인천의 대기업들
(1186)
이문일 pik@itimes.co.kr 2014년 06월 16일 월요일
바람결에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처럼 인천에서 싹을 틔운 기업들이 있다. 창업주의 출신지가 인천이거나 인천에 이주해 와 기업을 일으켰고,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일약 '재벌(財閥)'로 성장한 이름난 대기업에 한진 그룹, 동양화학 그룹, 그리고 낯설어졌지만 애경 그룹 등이 있다.
▶조중훈 회장이 인천시 중구 항동에서 창업한 한진 그룹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창업 이래 인천의 하늘과 바다와 땅을 주 사업장으로 하고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대기업이다. 그러나 인하대 운용을 제외하고는 국내 대기업들이 그간 그룹 연고지에 쏟아온 눈부신 기여도에 비하면 보잘 것이 없다.
▶생전에 창업주 회장이 약속한 인하대 내 '예술대학' 설치도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대학 자체도 국내 10위권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고, 현 회장이 시민 앞에 확약한 '한진 사료관'의 건립 역시 불투명하다. 대학이 지역의 '두뇌집단'으로 기능하기보다는 지역과 겉도는 모습조차 한진과 다를 바가 없다.
▶시민 앞에 반성문을 많이 써야 할 '한진'이다. 그렇다고 동양화학 그룹을 두둔해 줄 시민도 별로 없을 듯싶다. 기업이 이익 창출을 꾀하는 것은 당연한 생리이지만, 과연 동양화학 그룹을 우리가 사랑하는 인천 기업이라고 할 시민이 몇이나 되는지는 미지수이다.
▶그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다. 일제강점기 때 중구 송월동에 있던 비누공장을 1954년에 인수해 한 달에 비누 100만개를 팔며 대기업으로 성장한 '애경' 그룹이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지만, 기업의 태생지인 '인천'에 관한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창업주 채몽인 씨는 현 장영신 회장의 부군으로 광복 직전 인천의 '애경사(愛敬社)'에 근무했었고, 광복 후 이를 인수해 '애경유지공업㈜'를 창립해 호황을 누렸으며, 그 여력이 밑받침 돼 오늘의 '애경그룹'으로 성장했음에도 인천과의 인연은 열심히 망각 중인 것 같다.
▶대기업들은 그들의 성공을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일궈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대단한 착각들이다. 기업 따로, 시민 따로 가는 그 같은 풍토는 결국 자신들에게도 독이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한진, 동양화학, 애경그룹의 분발을 바란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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