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천의 아들들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4. 6.20)
조우성의 미추홀-인천의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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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이 채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축제 분위기는 아직 이르다. 세월호 실종자 12명을 수중에 남겨두고 있는데다가 그에 원천적 책임이 있는 유병언씨가 희대의 도주극을 벌여도 검경은 속수무책이고, 문 총리 후보자의 언행까지 겹쳐져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지역사회의 사정도 엇비슷하다. 본보 보도에 의하면, 시의회 구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박상은 의원의 돈 가방 신고 사건과 공천 대가 등으로 의심 받는 박 의원 아들 집의 7억원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예측불허여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지방 권력의 재편에 따른 공직사회의 이합집산적 동요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고, 과거 지방정부에서 임용됐거나 특채됐던 일부 인사들의 거취까지 화제로 부각되고 있어 표면적인 시정 승계 과정과는 달리 지역사회가 소리없이 요동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렇듯 최근 지역사회의 작동 상태가 미흡하거나 불량해 시민들은 깊은 시름을 안고 있지만, 와중에도 인천에서 출생, 성장해 세계무대에 당당히 선 씩씩한 2세들이 있어 희망을 갖게 된다. 그 같은 젊은이들을 배출했기에 인천은 꿈과 미래가 있는 도시라고 생각된다.
▶이 난을 통해 몇 차례 소개해도 모자랄 만큼 많은 인천의 젊은이들이 세계에 나가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동산고 출신의 류현진 선수라 해도 무방하리라 믿는다. 그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벌써 인천 야구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제 월드컵 한국-러시아 전에서 통쾌한 슛을 쏜 이근호 선수도 인천이 낳은 자랑스러운 아들의 한 명이다. 대표 팀 탈락의 불운을 이겨내고 이번에 월드컵에 참가한 그의 회심의 거포에 온 국민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깍듯이 거수경례하는 군국 선수 이근호였다.
▶두 젊은이가 다 우리 인천의 아들들이라는 게 고맙고 감격스럽다. 반면에 인천의 어른들 세계는 왜 이리 어지럽기만 한 것인지 민망한 마음이 든다. 아들들보다 살 날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다시 배워 내일의 인천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주필
2014년 06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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