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위기관리 위해 미래변화예측전문가 양성 필요할 때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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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4. 6.23)
위기관리 위해 미래변화예측전문가 양성 필요할 때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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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5분. 뉴욕의 새 아침이 열리는 시간에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미국이 세계 경제대국임을 상징하는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가 항공기 테러로 말미암아 폭파하는 사건이다.
이 사건은 제2의 진주만 사태로 보도되면서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추후 발표된 사망자 수는 2천948명으로 집계됐으며 소방관 343명, 경찰관 84명, 뉴욕 항만국 직원 24명, 생존을 위해 빌딩에서 뛰어내린 사람만도 200~300명이 된다고 한다.
이 사건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은 2001년 10월 7일 알 카에다를 섬멸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대대적인 침공을 하게 된다.
이 사건을 통해 미국은 국수주의적 행태를 보이며 미국 사회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계기가 됐다. 9·11 테러사건은 미국에서 발생한 하나의 사건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미국 사회를 넘어 전세계 사회에 큰 변화를 주도하게 됐고 위기관리라는 개념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수학여행의 즐거움 속에 있던 고등학생들을 태운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 수는 304명, 아직 12명이 구조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가 9·11테러보다 사망자 수가 적지만 9·11테러는 외부의 공격이고,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 내부의 문제이기에 오히려 더 큰 반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이며,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다.
박근혜정부는 정부 초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부서 명칭까지 바꿨지만 근원적인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안전처’라는 국가기관을 신설하고 산하에 소방본부, 해양안전본부, 특수재난본부를 둘 예정이라고 한다. ‘국가안전처’의 신설에는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사고의 발생과 대응 방안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위기와 재난에 관한 마인드의 문제이기에 국가기관을 만드는 것만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이종열 교수는 “위기란 중요한 변화가 절박하게 요구되는 불완전한 상태이거나 혹은 하나의 사건 또는 행동 과정이 계속 진행돼야 하는지 아니면 수정 또는 종결돼야 하는지의 여부가 결정되는 순간으로서의 전환점”이라고 봤으며, 드래넌과 맥코넬은 위기의 특성을 언급하며 위기는 자명하고 객관적인 현상이고, 개인적인 자각의 문제이고, 사회적인 구성물이라고 했다.
정지범은 다양한 위기의 정의로부터 위험(risk), 위기(crisis), 재난(disaster)으로 구분해 위기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각 나라마다 위기관리 거버넌스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난을 살펴보면 재난의 규모가 매우 크며, 재난의 발생 및 영향이 예측 불가능하고,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영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재난 연구가 과거 및 현재의 재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미래변화예측 연구와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21세기 사회 변화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은 인구 변화, 과학기술의 발전, 인간으로 인한 생태계와 기후의 변화, 지정학적인 세력 변동, 국가의 권력보다는 개별 또는 조직 권력의 증가, 각국의 국경 문제와 독립 문제, 테러조직에 대한 억제력 저하 등이다.
링케와 슈배게를은 「미래전쟁」이라는 저서를 통해 기후변화, 인구변화, 자원전쟁, 대유행병, 정보기술 발달, 어류 남획 비극, 이민 문제, 세계 식량 전쟁, 심해 개발, 우주 개발, 신경공학 기술 등을 기반으로 11가지 미래 가상 시나리오를 발표하면서 “21세기를 위협하는 것은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 자원 투쟁과 새로운 과학기술 등이 단순히 가산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결합해 증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사회는 연결망이 강화되는 초연결시대이고 복잡계(Complex System)로서, 단선적 사고로는 예측이 불가능한 창발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해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도 행정부시장 직속 위기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재난은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영향이 있다. 따라서 위기관리 시스템은 재난 대응 조치보다 재난 예방에 더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미래사회를 연구하고, 미래 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미래변화예측전문가들의 양성이 필수적일 것이다.
2014년 06월 2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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