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관광 이미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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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6.25)
조우성의 미추홀 - 관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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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시를 필자가 처음 방문한 것은 1989년이었다. 고 박인춘 인천시관광협회장이 주선한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탐사여행'에 동행했던 것이다. 필자에게는 '빨간 벽돌집 창고'를 이용한 부둣가의 관광지와 개항박물관 등이 다 충격이었다.
▶요코하마는 '항구 미래(港口未來) 21'이라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허름했던 부둣가를 화사한 관광지로 재탄생시켰는데, 옛 건물들을 복원하는 데 들인 정성에는 절로 머리가 숙어졌다. 벽돌 한 장, 철 구조물 하나를 모두 전통 방식대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였다.
▶소문만 듣던 신 요코하마의 '라면 박물관'도 찾았다. 일본 전역에서 팔리는 토속 라면의 조리 방법과 시판 인스턴트 라면을 두루 전시해 놓았고, 한편에선 라면집을 열어 진기한 맛 여행을 가능케 했다. 지하 광장에서 벌이는 '브라스밴드 쇼'도 신나는 구경거리였다.
▶그 같은 요코하마 시의 관광 현황을 지역 최초로 본보에 보도한 후, 인천시와 요코하마 시의 지정적, 문화적 유사성에 주목한 지역사회 문화계가 '요코하마를 배우자'는 운동에 나섰고, 중구의 '아트 플랫폼' 개관 등은 그 같은 캠페인의 영향에 따른 것이었다.
▶인근의 '짜장면 박물관'은 '라면 박물관'에 착안한 필자의 제안에 따라 박승숙 전 중구청장이 추진한 것이다. 지역박물관으론 드물게 현재 월 1만여 명이 관람하는 이례적 반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월미도 전차 부설 계획'은 '모노레일'로 뒤바뀐 뒤 하늘에 떠서 헤매는 중이다.
▶그러더니 최근엔 사진 몇 점과 눈대중으로 그린 평면도 몇 장을 토대로 '대불호텔'을 복원하겠다고 하고, 설계도는커녕 모양도 모르는 아펜젤러 목사의 탑승선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가당치 않은 '복원'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와 함께 구청 앞에 세운 생뚱맞은 '앞발 든 일본 고양이'와 식민지 시대의 퇴영적 정서를 떠올리게 하는 '인력거 모형', 중구와는 별 의미관계가 없는 '12지 상' 등은 오히려 지역의 관광 이미지를 퇴색시키는 의욕과잉으로 보인다. '개항장 조성사업'의 총체적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필
2014년 06월 2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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