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성명 오기(姓名 誤記)'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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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7. 7)
조우성의 미추홀-'성명 오기(姓名 誤記)'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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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복잡다단한 상징 체계 속에 산다. 그 보이지 않는 틀 가운데 이름은 중요한 축을 이룬다. 인간은 이름으로써 살다가, 이름을 남기고 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름의 역할은 중요하다. 모든 관계의 출발은 이름을 서로 알리는 '통성명'에서부터 시작한다.
▶초면의 경우, 인사 후 상대에게 정중히 명함을 건네는 것은 부정확한 말이 아니라, 문자로써 이름, 직책, 연락처 등을 정확히 알려 인간적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다. 후에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결례를 범하지 않으려는 사전 방지책이기도 한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서처럼 서로 '이름'을 바르게 불러줄 때, 우리는 비로소 상대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상에서는 맘 같지 않게 남을 전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부르거나, 아예 성을 바꿔 지칭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그 같은 '사고'가 '현실화'되는 게 '현실'이다. 사과의 말씀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해지는 면구스러운 정황이다.
▶'도둑을 맞으려면 짖던 개도 안 짖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그 같은 '성명 오기 착오'가 며칠 전 본보에서도 있었다. 빗발치는 독자들의 지적과 자체 경위조사 등으로 온종일 편집국이 어수선했는데, 우발적인 실수로 인해 지면상의 '통성명 의례'를 호되게 치른 날이었다.
▶자유당 시절, 이승만 대통령을 개 '견(犬)' 자 '견통령(犬統領)'이라고 불경스럽게 표기해 모 신문사가 곤욕을 치른 적도 있었지만, 성명 오기를 비롯해 틀린 사진, 맞춤법 착오, 어색한 문장, 사실의 오류, 탈자 등이 신문의 대소를 가리지 않고 시시종종 나타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적 실수' 때문이라 믿는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부인 최은영 여사 내외분께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의 성명 오기(姓名 誤記)로 인해 본보 임직원들은 평생 최은영 여사의 함자를 잊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주필
조우성 webmaster@incheonilbo.com
2014년 07월 0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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