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사대'와 '사대주의'(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4. 7.11)
'사대'와 '사대주의'
/사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9일 '새얼아침대화'에서 '사대'와 '사대주의'를 언급했다.
지 이사장은 이날 "사대주의는 안 되지만 사대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대란 큰 나라를 큰 나라로 대해주는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로 베트남에 한국군을 파견한 사실, 이라크에 자이퉁부대를 파병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베트남이나 이라크의 경우 우리가 싸울 이유가 없으나 큰 나라가 원했기 때문에 파병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사대주의는 철저한 분석이나 실리를 따지지 않고 큰 나라에 무작정 휘둘리는 것을 가리킨다.
이 같은 사대주의는 나라의 영혼까지 파는 것이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이사장의 말은 위태로운 동북아의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지혜롭게 외교를 펼쳐야 하는지 잘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공산권이 붕괴한 뒤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과, 그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중국 사이에서 어떻게 외교를 펼쳐야 하는가 철학을 담고 있는 발언이어서 눈길을 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을 경유지가 아닌 직접 방문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며 북한을 놔두고 우리나라를 찾은 것도 드문 사건이었다. 중국은 현재 우리나라에 러브콜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는 현재 구한말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구한말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열강의 각축장이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새우싸움에 고래등 터지는' 악몽을 경험해야 했다. 결국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는 것으로 결말이 났고 36년 간 피 맺인 한을 품고 나라 없는 비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구한말의 조선과는 국격과 국력이 다르다. 국민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민족은 두 나라로 갈라져 소모적 대치를 하고 있으며 강대국들을 이를 활용,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철저한 실리적 외교를 펼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마저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정치지도자들은 밤을 새워 국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 이사장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김진국 freebird@incheonilbo.com
2014년 07월 11일 금요일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