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그림값·사진값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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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5.21)
조우성의 미추홀 - 그림값·사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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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림돋움바탕맑은고딕 예술품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두 말할 것 없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 그 교환과정에서 징검다리 역을 하는 것이 화랑과 매월 열리는 경매, 각종 아트페어 등이다. 여러 관계에 의해 작가와 소장가가 주고받은 값은 공인을 받지 못한다.
▶최근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대형 호박 그림 3점 등 대표작을 선보여 인파가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향수욕구가 크기 때문인데, 그같은 호응이 가격 형성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2008년 2월 21일 일본 도쿄의 '시사통신 홀'에서 열린 미술경매사 '더 마케트(The Market, INC.)'의 경매에 나온 '호박(14×18Cm, 1992, 싸인, 액자 有, 캔버스에 아크릴, 스튜디오 등록카드 有)'의 최저가는 160만엔이었다. 당시 환율로 약 2100만원에 달하는 액수였다.
▶예상 최고가는 250만엔이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경매사나 소장자가 본 것이다. 국내에서도 '쿠사마 야요이'의 인기가 높다. 1992년 작인 같은 크기의 아크릴 화(畵)가 작년 5월 26일 '서울옥션'에서 5465만원에 낙찰됐다. 그간의 가격폭등이 엄청남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진 작품의 경우는 가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아직 국내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몇몇 유명 작가의 경우 서양화, 한국화, 조각, 고미술품 등과 함께 경매나 아트페어 등에서 선보이기도 하지만 사진만의 독자적인 거래는 활성화돼 있지 않는 상태다.
▶세계적인 평가를 받은 '소나무 시리즈'의 배병우씨나 '온에어 프로젝트'의 김아타씨의 작품이 작년 6월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예가 있었지만, 그들뿐이었다. '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다는 유병언씨의 작품이 수억원에 거래됐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이변이었다.
▶세월호 선상에 유례가 없는 '상설 사진 전시실'을 꾸몄다는 것도 희한한 일이지만, 그렇기에 그는 부정하고 싶어도 그 배의 상징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국민 앞에 사죄 한 마디 없이 잠적 중이다. 과연 그에게 예술은 무엇이었을까?
/주필
2014년 05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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