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AG와 선거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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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6. 9)
조우성의 미추홀 - AG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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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보름여 동안 열릴 아시아의 큰 잔치 '2014 아시아경기대회'의 개최지가 인천으로 결정되던 그 날을 필자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 고장 인천을 역사상 처음으로 전쟁이 아닌 평화와 축제의 이름으로써 세상에 알리게 된 날이 아니던가?
▶안상수 시장과 신용석 유치위원장 등 일행이 현지에서 감격의 환호성을 올리던 순간, 필자가 사는 아파트 여기저기에선 시민들의 환성과 박수소리가 새벽녘 하늘에 맑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때 문득 이처럼 시민들이 하나가 되었던 적이 일찍이 없었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유치 후의 과정은 알려진 것처럼 순탄치가 못했다. 격변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경기장의 신축 여부에서부터 비용 문제에 이르기까지 난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또 대회 개최를 앞두고 선거 때마다 시장을 바꾸어 선출한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싶었다.
▶시민들은 대회를 유치한 시장, 그 준비를 하는 시장, 마무리 지어 행사를 이끌 시장을 각각 달리 뽑았던 것이다. 대회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비효율적인 측면이 없었을 리 없겠지만, 그 모든 것이 시민의 주권적 선택들이었음도 엄중한 사실로 보였다.
▶그런 가운데 민선 1기 시장은 경기 김포, 2·3기는 충남 태안, 4기는 전남 고흥, 5기는 인천 중구 출신이었다는 점은 최소한 인천이 '지역색'에 얽매인 폐쇄적 도시가 아님을 반증한것이라 여겼다. 지연을 극복해 인물을 역동적으로 선택해 왔던 포용의 도시가 인천이었던 것이다.
▶시장 선출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시의원을 뽑는 데도 유연성을 발휘했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그때그때 판단해 표를 주었던 것은 타 시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들이었다. 최근에는 인천의 투표 성향이 '전국의 평균율'이라며 인천을 선거의 '이정표' 지역으로 일컫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권자의 반수 가까이가 기권을 해 왔다는 점은 두고두고 풀어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생활체험, 문화예술, 지역사 등의 공유를 통한 공동체적 결속이 긴박한 사회적 숙제로 대두된 것이다. 큰 잔치를 앞두고, 이런저런 상념이 피어오르는 요즈음이다.
/주필
이문일 pik@itimes.co.kr 2
014년 06월 0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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