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세월호 침몰은 미래예측된 사건이다(퍼온글)
본문
퍼온곳 : 기호일보(14. 4.28)
세월호 침몰은 미래예측된 사건이다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
▲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고 적힌 노란 리본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미국에서 2차 대전에 참전한 용사들의 무사 귀환을 소망하면서 노란 리본을 달았다는 유래에서 시작된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은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세월호 침몰사고는 지난 16일 오전 8시 48분께 전남 진도 부근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로서 총 476명의 탑승자 중 수학여행 중인 안산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이 탑승했다. 26일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187명이고 생존자 174명을 제외한 115명이 아직 실종 상태에 있다.
이 사건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어이없는 부주의로 인한 엄청난 사망자의 숫자 때문일 것이다. 전쟁에 의한 것도 아니고, 지진과 쓰나미와 같은 천재지변도 아니고, 정부가 손을 쓰기 어려운 먼 타국이나 먼 바다에서 발생한 사건도 아니고, 바로 우리 집 안마당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로 3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온 국민들이 경악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더더욱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총체적 부정과 부조리로 의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책임지는 자가 없다는 것이다.
세월호의 침몰은 현 한국사회의 유비추론된 모습과 유사하다. 한 신문기자의 “침몰하는 세월호는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탑승객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이익에만 눈이 먼 세월호의 소속 선박사인 청해진해운의 무리한 증축과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들의 불법적인 재산 축적,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해수부 마피아로 불리는 해운업계의 구조적 비리의 산실인 한국선급과 해운조합의 작태들.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후 신속하게 구조조치를 수행해야 할 해경, 안전행정부, 더 나아가 청와대까지 모두 책임 회피성 발언만 늘어놓고 있다.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주고, 침몰하고 있는 여객선으로 다시 들어가는 의사자가 있는 반면, 마땅히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한목숨을 살고자 침몰하는 선박을 버리고 도망 나오는 후안무치의 선장과 선원들이 있다. 이는 근현대사적 한국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일제 때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운 민생들, 6·25전쟁 때 국가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군인들, 독재정권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죽어간 수많은 민초들, 한국 산업화 초기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산업역군의 역할을 감당한 노동자들, IMF 때 국가를 살리기 위해 장롱 속에 있던 금반지까지 내놓았던 우리 백성들,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수 있도록 나라를 만든 국민들. 그에 반해 일제시대 친일을 하며 오히려 백성을 괴롭힌 기득권 세력, 독재정권에 빌붙어 권력을 탐하고 국민을 탄압한 기득권 세력,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기업인들과 노동운동한다고 하면서 끝내는 자신의 정치적 이권과 지위를 확보하고 군림하는 노동운동자들과 정치인들, 국가 발전에 편승해 불법적인 부동산 투기와 지나친 금융대출을 통한 무분별한 부의 축적을 누린 고위공무원들과 기업가들, 사회의 부정과 부조리에는 편승하면서 자신의 이권에 관해서는 악귀처럼 싸우면서 철통밥을 지키는 고위공무원, 교수, 의사, 법조인, 언론인, 특히 정치인들. 정치인들의 후안무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위해 섬기는 자리이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정치인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느낌은 자신들이 무척 뛰어나서 정치인이 된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사회에서는 다양한 역할이 있으며, 정치인도 그 역할 중 하나에 불과하다.
권기헌 교수는 저서 「미래예측학」에서 미래예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미래예측(Foresight)의 개념은 기술, 시장, 조직, 정책 등의 분야에서 미래의 상황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일련의 전략을 제시하는 가치창조적 행위이며, 단순한 예견이나 단순한 추세 연장을 넘어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바람직한 미래를 지향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를 강조하는 과학적 예측이다.” 위에 열거한 이유를 고려할 때, 정확한 때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세월호 참사는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예측된 사고이다. 세월호의 참사는 특정한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부정과 부조리에 침묵한 기성세대 모두의 잘못이다.
단원고 학생들인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성세대들이 대오각성하는 계기가 돼 다음 세대에게 행복한 대한민국을 유산으로 넘겨줘야 할 것이다.
2014년 04월 28일 (월)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