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마피아'들(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4. 5. 7)
조우성의 미추홀 - '마피아'들
(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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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는 차가운 봄바다 한가운데서 침몰했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적 욕망을 가득 실은 채 정처 없이 뒤뚱거리던 정치의 세월호, 사회의 세월호, 문화의 세월호가 기어이 가쁜 숨을 내쉬면서 쓰러져 처절하게 그 밑바닥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항해 불능의 상태였다. 복원력을 상실한 지가 오래다. 그럼에도 서로가 불가항력의 물리적 법칙을 무시하다가 결국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여기서 가장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은 이 와중에도 정치적인 이득만을 꾀하고 있는 철면피한 '정(政)피아'들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정치가 바르지 않은데, 국가가 바로 설 리 없고,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걸 모르는데, 정치가 제대로 향해질 리 없다. 그렇다고 온통 먹자판인 세태에서 '정피아' 못지않은 권력을 '관(官)피아'에게 휘두르게 한 관료주의에도 기대할 것은 없다.
▶정치와 행정의 악덕과 무능! 그 양자의 검은 고리를 끊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이때에 '의원 겸직 완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 국회의원들이었고, 우리 자식들의 시신을 수습하면서도 기득권 유지에 정신이 없었던 게 관료 조직이었다.
▶그렇다고 사회가 온전했던 것도 아니다. 국민의 편에 서서 날카로운 비판 기능을 발휘해야 할 지식인, 운동가들의 상당수는 '비판'을 팔아 '권력'을 얻기에 급급했고, 어느 틈엔가 정치가와 관료의 동반자가 되는 변신을 꾀했거나 아예 하급의 정치가가 되기를 자처했다.
▶문화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치스럽게도 권력의 시녀가 되기를 갈망해 정치권에 추파를 던져온 일부 세력의 변신 이력은 번잡하다. 그 과정을 거쳐 적지 않은 이들이 '문화 권력'이 되어 온갖 파행을 저질러 왔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기는 정치권, 사회권과 진배 없었다.
▶인천시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엘 다녀왔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분향하면서 도대체 이 나라의 국민으로 산다는 것이 왜 이리 슬프고,힘들고, 분한가 싶었다. '세월호'는 정치, 사회, 문화계의 마피아들이 띄운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주필
2014년 05월 07일 (수)
댓글목록 0
정태혁님의 댓글
퇴직하여 철밥통을 가지고 있는 마피아들만의 이야기일까?현직에 있는자부터 정신을 차려야 할것이다.과연 전문가들이 있었다고 상황이 달라졌을까? 재미언론인 조광동씨 말대로 우리모두 과연 세월호참사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위기에 생명을걸고 지키려는 헌신과 애국심이 과연 있을까? 자식의죽음앞에 절제하는 모습이
정태혁님의 댓글
죽음을 더욱 숭고하게하고 감동이 깊어진다는 말에도 동감한다.법과규정을 안지키는것이 한국사회 곳곳에 부정부패가 쌓이고 무사안일, 적당주의, 형식주의가 적폐된 사회에서 세월호의 참사가 있었다는 말에 동감하며 본질을 멋어나 지엽적시비를 거는것에 대한 반성또한 필요하다는 말에 동감한다."조선일보 5월7일A3면"